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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슈퍼황사’ 한반도 덮친다 … 올바른 황사 대비법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25 16:03:44
  • 수정 2014-03-26 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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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막염·폐렴·피부염 유발, 비염환자 40% 3·4월 집중 … 마스크착용·수분섭취·구강청결 중요

지난 19일 황사먼지로 인해 서울시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올 봄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국민의 호흡기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황사특보 수준의 ‘슈퍼황사’가 3년만에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황사 주 발원지인 중국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오르도스사막 등 지역의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지난 1~2월 강수량은 전년보다 50% 적은 10㎜에 불과했다.

이렇게 건조한 상태에서 이동성고기압이 형성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모래먼지가 한반도를 향하게 된다. 황사특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4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주의보’와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보’로 구분된다. 기상청은 황사가 평년 수준인 5번보다 3차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사는 아황산가스, 납, 알루미늄, 다이옥신 등 유해한 중금속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들어올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2013년 월별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 중 40%가 3·4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중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09년 67만1399명에서 2013년 96만4680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3월이 20.4%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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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환은 황사, 진드기,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이물질에 의해 코점막이 자극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달리 발열증상이 없고 지속기간이 길다. 이밖에 눈충혈, 눈·코 가려움, 후각감퇴, 두통,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결막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법에는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가 널리 쓰이지만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약한 강도로 투여하는 방법을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황사로 인해 눈 충혈 및 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황사에 포함된 이물질은 눈에 들어가 각결막상피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 및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균의 침투가 용이해지면 염증이나 감염이 유발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결막염은 공기 중 오염·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는 오염물질이 안구에 달라붙기 쉽고 눈물 양 부족으로 이물질을 빼내기가 발병률이 높다. 결막염의 대표적 증상은 가려움증, 이물감, 충혈, 붓기 등이다. 눈이 가렵다고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점안해 황사 먼지가 씻어내야 한다. 미세먼지 및 황사주의보가 내려졌을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이물질이 눈에 갇혀 염증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렌즈를 빼는 게 좋다”며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보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를 직접 차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호흡기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취약한 기관 중 하나다. 환절기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각종 유해물질이 코로 들어가면 기도가 자극되고 염증이 유발돼 심한 경우 폐렴으로 악화된다. 천식 및 만성기관지염 환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및 65세 이상 노약자 등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단시간만 노출되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봄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수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콧물이나 가래 등 호흡기계 점액이 늘어나 몸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며, 신체순환이 활발해져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된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를 하고 목 안까지 물로 헹궈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피부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건강한 피부라도 미세먼지나 황사에 노출되면 모공이 막히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모공이 막히면 피부의 재생 및 순환작용이 저하되면서 피부트러블이 발생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는 피부가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가려움, 발진, 피부염 등이 나타난다. 가렵다고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염증이 심해진다. 이 같은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보습은 필수다. 세안 및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고,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여러번 헹궈 이물질을 씻어내는 게 좋다.

황사에는 중금속뿐만 아니라 식중독, 폐렴, 비염 등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까지 들어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황사철에는 평소보다 세균 농도가 최대 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구강청결이 특히 강조된다.

박용덕 경희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대한예방치과학회 부회장)는 “황사철에는 비강은 물론 구강내에도 각종 유해세균의 농도가 높아 입 속 전체의 위생관리가 중요하다”며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세균 억제효과가 입증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입 속 유해균을 살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평소 입 안에는 여러 종류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침 1㏄에는 약 1억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으며, 이 중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유해균은 대부분 치아와 잇몸 사이에 형성되는 세균막인 ‘플라크(속칭 프라그)’에 존재한다. 이 세균들은 음식물찌꺼기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입 속 전체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흔히 칫솔질을 규칙적으로 하면 구강을 청결히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칫솔이 닿는 치아면적은 전체 구강의 2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잇몸 경계, 혀 뒤쪽, 볼 안쪽 등 칫솔이 닿지 않는 나머지 75%는 제대로 세정되지 않아 각종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구강청결제는 입 안 전체를 씻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세균억제효과 없이 향료제품만 들어있거나, 살균효과가 미미한 제품보다는 항균력을 입증받은 제품이 좋다.

가래·기침도 황사철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세균이나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인체의 자정능력으로 가래 양이 늘어난다. 이 때 가래가 필요 이상으로 생길 경우 이를 내보내기 위해 기침을 하게 된다. 다른 증상없이 가래기침만 나온다면 종합감기약보다 가래기침치료제를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종합감기약에는 가래를 배출하는 성분 외에도 다른 성분이 복합적으로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호흡기로 들어가게 되면 만성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회피요법 및 약물치료 등을 적절히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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