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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혈당·혈압 감소 3위일체 기전, SGLT-2 계열 당뇨병치료제 ‘포시가’ 출시
  • 문형민 기자
  • 등록 2014-03-19 17:30:57
  • 수정 2014-03-25 1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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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화혈색소 감소효과, 위약보다 0.54%p 우수 … 저혈당 발생률, 설포닐우레아보다 37.3%p 낮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포시가’

체중·혈당·혈압을 낮추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 가 국내 제2형 당뇨병치료제 시장에 상륙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포시가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약은 지난해 11월 SGLT-2 억제제 계열 중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주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은 1835년 프랑스 화학자 피터슨(Petersen)이 사과나무 껍질에서 추출해낸 플로리진(Phlorizin)에서 유도된 물질이다. 이 성분은 포도당 배출을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됐다.

다파글리플로진은 콩팥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SGLT-2(sodium-dependent glucose transporter2, 나트륨 의존성 포도당 공동 수송체, 콩팥에서 포도당을 흡수함)를 선택·가역적으로 억제해 잔여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함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하루에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의 양은 약 70g이며, 칼로리로 환산할 경우 280㎉ 정도다. 이를 통해 혈당뿐만 아니라 체중, 혈압도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약은 지난해 11월 SGLT-2 억제제 계열 중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며, 유럽ㆍ미국ㆍ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허가를 받은 약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허가받았다. 단독요법·인슐린 등 다른 혈당강하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고,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다파글리플로진은 다양한 단독 및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받았다. ‘메트포르민(성분명, 메트포르민염산염, Metformin hydrochloride)’ 병용요법의 경우 당화혈색소(HbA1c, 장기간 혈중 포도당 농도를 알기 위해 사용하는 혈색소) 감소효과는 -0.84%p로 위약보다 -0.54%p 우수하다. 저혈당 발생률도 3.5%로 설포닐우레아의 40.8%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험 24주차에 최대 2.86㎏의 체중이 감소하고,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도 각각 4.4㎜Hg, 2.1㎜Hg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대조군은 혈압강하 정도가 각각 0.9, 0.5㎜Hg 감소하는데 그쳤다.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시가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국내 당뇨병환자의 74.7%가 비만이나 과체중이고,  54.6%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합병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혈당조절 이외에도 혈압 및 고지혈증 관리, 체중 감량 등 당뇨병과 관련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혈당·체중·혈압 감소 효과가 있는 SGLT-2 억제제는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치료제와 달리 인슐린에 비의존적이어서 다양한 병용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희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당뇨사업부 상무는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 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 DPP-4 억제제(삭사글립틴, 삭사글립틴-메트포르민 서방정), GLP-1 유사체(엑세나타이드, 엑세나타이드 장기지속형: 릴리의 바이에타 제품을 아스트라제네카가 판권 인수) 등 최신 계열 당뇨병치료제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 당뇨병 맞춤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다”며 “포시가를 계기로 당뇨병사업부 역량을 강화하고,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포시가의 허가사항에 ‘디펩티딜펩티다제-4(DPP-4) 저해제인 시타글립틴(시타글립틴 단독 혹은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이 약을 병용투여’하도록 규정된 것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포시가에 대한 3상 임상 연구를 진행할 당시 시판된 약물이 시타글립틴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포시가가 탈수를 유발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현훈·피로감·신장기능 감퇴 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윤 교수는 “치료 15일 이내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신장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약의 보험급여는 아직 심사 중이라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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