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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 환자가 알아야 할 약물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14 18:53:35
  • 수정 2014-03-18 1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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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텐트 삽입 환자 이중항혈소판 치료, 상처·시술 주의 … 협심증 환자, 항고혈얍약 함께 처방

조진만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최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을 관상동맥중재시술로 치료하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심근허혈 증상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중재시술은 관상동맥 혈류를 일시적으로 복원시켰을 뿐 동맥경화증 자체를 치료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혈관내 금속 이물질이 거치된 상태이므로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가 알아야 할 약물치료에 대해 조진만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항혈소판 약물은 피를 멈추게 하는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한다. 혈관을 막을 만큼 피떡이 커다랗게 생성되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이미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거나, 아직 심장병에 걸린 적은 없지만 직계가족 중 허혈성 심장병 환자가 많거나, 당뇨병 등 위험인자가 있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은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사람은 혈관내에 금속구조물이 순환 중인 혈소판을 불러모아 혈전을 형성할 수 있다. 아스피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티에노피리딘 계통의 항혈소판 약제를 추가로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두 가지 항혈소판 약물을 동시에 처방하는 것을 ‘이중항혈소판 치료’라고 한다.

이중항혈소판 치료 중에는 사소한 상처나 발치 등 치과시술 후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과치료, 내시경검사, 외과술기 등을 받기 전 담당 주치의와 약제 복용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증, 협심증,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등 동맥경화성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없이 고지혈증약물을 복용해 혈중 지질을 감소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는 고지혈증을 갖고 있고 혈관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서 고지혈증을 철저히 조절하면 사망이나 치명적 합병증이 20~3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항고혈압약물을 같이 처방받는데, 이는 고혈압이 관상동맥질환의 가장 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또 협심증 환자는 심장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고혈압약을 처방받을 때가 종종 있다. ‘베타차단제’로 불리는 고혈압약은 교감신경을 억제해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고 심장의 수축력을 약화시킨다. 이로 인해 산소소모량이 감소하면서 흉통이 없어지고 심장마비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자신이 고혈압이 아닌데 처방된 약물 중 항고혈압약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기도 한다.

급성기 심근경색은 심장조직 일부에 산소공급이 차단된 상태이므로 조기에 베타차단제를 투여, 산소요구량을 줄여야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심근경색은 장기생존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게 좋다. 
 
심근경색증으로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면 심장은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용적이 증가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장의 수축기능을 감소시켜 심부전의 원인이 된다. 혈압약의 일종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는 심장이 커지는 것을 억제해 심장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이 때문에 심근경색증 환자는 고혈압 유무에 상관없이 베타차단제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를 일생 동안 복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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