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이후 124명 연수, 인도 39명 최다 … 이근영·전욱·이종욱 교수 등 교육·실습 담당
지난 8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한림대학교의료원 외국인펠로우데이’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해외 펠로우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연수가 필수로 여겨진다. 연수국가는 진료과와 세부전공에 따라 차이나지만 일본, 독일, 미국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연수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펠로우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 환자들 사이에서 ‘한국은 술기가 뛰어난 나라’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한림대학교의료원 외국인펠로우데이’에는 외국인 의사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적부터 전공까지 모두 달랐지만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연수받았다는 점이 같았다.
이날 행사에서 외국인 의사들은 펠로우십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자국의 의료시스템, 소속병원 등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몇몇 펠로우는 자국에서 인구고령화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음에도 인공관절, 척추, 족부, 심장 등을 담당할 수 있는 의사나 의료기관이 없어 해외연수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 펠로우는 장준동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교수, 이상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석우 한림대 성심병원 척추센터 교수 등의 해외학회 특강과 수술시연을 보고 한국행을 택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이후 한림대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간 의사는 총 124명이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몽골 33명, 중국 10명, 인도네시아 7명, 베트남 6명, 필리핀 4명, 네팔 4명, 홍콩 3명, 우즈베키스탄 3명, 카자흐스탄 2명, 키르키스탄 2명, 미국·네덜란드·아프가니스탄이 각각 1명씩이다. 의료원 측이 진행해 온 국제 펠로우십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입소문을 통해 동료나 후배가 연수를 오는 경우도 많다.
현재 이근영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욱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이종욱 성형외과 교수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펠로우의 교육과 실습을 담당하고 있다.
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에서 연수 중인 몽골 출신 오트곤사한 씨는 “이곳에서 연수받고 자국으로 돌아온 선배 의사들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며 “몽골에 돌아가면 후배의사에게 해외연수기관으로 한림대의료원 산하병원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에서 연수 중인 인도 출신 제이샤 씨는 “인도에서 열린 장준동 교수의 이름을 딴 정형학회(Chang’s Orthopaedic Conference, COC)에서 장 교수의 인공관절수술법을 듣고 주저없이 한림 국제 펠로우십에 지원했다”며 “바쁜 일정이지만 한국의 첨단 진료시스템과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2004년부터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와 코넬대 의대 등 해외 유수 대학들과 협력을 맺고 매년 공동으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왔다. 또 2008년에는 스웨덴 웁살라대, 2009년 핀란드 오울루대, 2010년 이탈리아 파도바대 및 일본 교토부립대 의대 등과 조직공학·재생의학·신경과학·순환기학·종양학·정형외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가졌다. 2011년에는 웁살라대 내에 한림·웁살라 국제공동연구소를 설립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호근 동탄성심병원장은 “외국인 펠로우데이 행사는 한림대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연수 중인 펠로우들을 초대해 자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국가 의료발전에 기여토록 격려하는 행사”라며 “세계 수준의 의술을 갖춘 책임있는 진료연구기관으로서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국제 보건의료 수준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