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천욱·김혜원 한림대 피부과 교수팀 연구 … 환경호르몬수용체(AhR) 반응, 유전자 발현 ↑
김혜원 한림대 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박천욱·김혜원 한림대 성심병원(안양) 피부과 교수팀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이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호르몬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3일 내놨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19명, 건선환자 26명의 병변부 피부와 22명의 정상인 피부를 채취해 면역조직화학염색을 시행하고 리얼타임PCR(real-time PCR)과 사이토카인(일종의 세포신호 전달물질, 면역반응에 의해 체액으로 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 분석을 실시했다.
면역조직화학염색은 조직이나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항원을 표지항체를 이용, 가시화해 광학현미경·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게 조작하는 기술이다. 리얼타임PCR은 검출을 원하는 특정 표적 유전물질을 증폭시켜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검사방법이다.
그 결과 정상피부에 비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피부병변에서 환경호르몬 수용체인 AhR(아릴탄화수소 수용체, Aryl hydrocarbon receptor) 및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됐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AhR은 세포표면에 존재하며 세포의 발생 및 성장, 생식에 관여한다. 또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AhR을 지속적으로 발현하는 유전변형 쥐(transgenic mice)에서 심한 소양감을 동반하는 습진양 피부병변이 발생됐고, 조직이나 면역학적 양상이 아토피피부염과 매우 유사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환경호르몬은 다이옥신으로 불리는 TCDD(Tetra Chlor Dibenzo Dioxine) 및 다가염화바이페닐(PCBs, Polychlorinated Biphenyls)를 의미한다. 이는 자동차매연·담배연기가 심하거나 환경이 오염된 지역에서 나온 어류, 육류 등에 포함돼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피부에서 AhR 및 관련 유전자가 증가한 것은 환경호르몬과 AhR이 결합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아토피피부염 및 건선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식품이나 매연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김혜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환경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로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이 환경호르몬과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병태생리를 밝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유럽면역피부과학회지 ‘실험피부학(Experimental Dermatology)’ 2014년 2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