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산부에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져 있지만 임신 중 이 약물을 복용하면 태아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유사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사협회 저녈(JAM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에 실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타이레놀을 복용한 임산부의 아이 6만4000여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7세 이전에 ADHD의 일종인 과운동성장애(HKD) 발병율이 평균보다 3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를 20주 이상 복용하면 50%까지 높아졌다. 아이가 ADHD 약물을 처방받거나 7세에 ADHD 유사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각각 29%,13%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연구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을 간섭해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1996~2002년에 덴마크 여성 6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험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실험군의 절반 이상은 임신 중 적어도 한 번 이상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가 소아 ADHD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며 “둘 사이의 예비적인 연관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비트 리츠 캘리포니아대 박사는 “임산부는 가능하면 모든 약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타이레놀 관계자는 “복용 설명서에 따라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지난 50여년의 임상에서 증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