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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발 건강 해치는 치명적인 원인
  • 조준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 등록 2014-02-20 10:49:35
  • 수정 2014-02-24 16: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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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여성 40%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앓아 … 내성발톱·지간신경종도 유발

조준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중국에는 여성의 발을 헝겊으로 강하게 묶어 인위적으로 작게 만드는 ‘전족’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어린 여성의 발에 피륙을 감고 작은 신발을 신겨 후천적으로 모양과 크기를 교정했다. 당대 절세미인으로 꼽혔던 양귀비도 발 사이즈가 10㎝ 이하일 정도로 작았다고 한다. 당시 작은 발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아함과 매력을 상징했다. 과거에는 아름다움을 위해 발을 작게 만들었다면, 현대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위해 하이힐을 신는다.

하이힐은 통증, 발가락변형, 내성발톱(발톱이 살을 파고 드는 것), 발목관절염 등을 유발해 발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가락변형 중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가운데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국내 젊은 여성의 30~40%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하다. 초기 증상으로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밀리고 빨갛게 변한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엄지발가락 안쪽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이 쏠리게 된다. 이로 인해 굳은살이 박히고, 발바닥 앞쪽 부위까지 통증이 나타나며,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을 들어올려 탈구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발가락 앞쪽 통증은 신경계질환인 지간신경종’에 의해서도 많이 나타난다. 지간신경종은 폭이 좁은 신발로 발 앞쪽이 과도하게 압력을 받으면서 생긴다. 초기에는 주로 신발을 신을 때 발가락 앞쪽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또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모두 발가락 쪽으로 쏠려 엄청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내성발톱이 발생할 수 있다.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엄지발가락에서 자주 나타난다.

절골술은 엄지발가락뼈 자체를 돌려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재발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시간도 30~40분 정도로 짧고, 수술 후 6~8주가 지나면 절골된 뼈가 대부분 아물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또 복합약물주사를 투여해 수술 부위 통증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지간신경종은 수술보다 보존적인 치료가 우선시된다. 약물을 복용하면서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보조기(의료용 깔창)를 착용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세가 지속될 때에는 주사치료 및 신경종절제수술을 실시한다.

내성발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발톱관리가 중요하다. 발톱 끝을 일자 모양이 되도록 깎고, 하이힐 착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발톱 모서리와 그 아래 부분 살 사이에 솜꾸러미를 끼워넣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발톱무좀이 동반될 때가 많아 무좀을 같이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다.
내성발톱 증상이 심각할 때에는 항생제 복용 및 수술로 변형된 모양을 교정하거나 부분절제술을 실시한다.

발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에 강한 압력을 주는 하이힐을 피하고, 굽 높이가 5㎝ 이하인 신발을 신는 게 좋다. 그러나 굽이 아예 없는 신발은 발바닥에 실리는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에 실리는 하중이 가장 골고루 분산되는 굽 높이는 2~3㎝ 정도다. 신발은 고를 때에는 발의 볼과 길이가 맞고 발 앞쪽에 약간의 여유공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소보다 장시간 걸었다면 발바닥 마사지로 피로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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