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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여성성형, 같은 수술도 이름만 바꿔 마케팅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2-11 11:43:29
  • 수정 2014-02-13 19: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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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원리 질성형수술, 이름만 달라 … 시술 노하우·의사 테크닉이 수술성패 좌우

이쁜이수술, 지렁이수술, 양귀비수술, 여성수술, 질성형 등은 결국 같은 원리를 이용한 후질벽성형술(posterior colporrhaphy)을 의미하며, 이름에 현혹되기보다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

요즘엔 ‘속까지 예뻐야 진짜 여자’라는 말이 적잖이 들려온다. 얼굴 예쁜 것으로도 부족해 ‘속’까지 예뻐야 한다니, 신경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서 속이란 질을 의미한다. 예부터 아름다움과 탄력을 갖춘 명기는 여성의 매력으로 꼽혔고 여성의 자존심과 직결됐다.

하지만 여성의 질은 출산, 성관계, 부인과수술, 노화 등으로 변형돼 탄력이 떨어지면서 점차 원형을 잃는다. 이런 상황에 자신감을 상실해 위축되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려 케겔운동 같은 민간요법이나 수술 등에 적극 나서기도 한다.

주부 김 모씨(35)는 최근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마친 뒤 오랜만에 남편과 잠자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남편은 예전과 달리 영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부는 ‘출산한 지 얼마 안됐으니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그 후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남편은 노골적으로 “힘을 더 줘보라”는 등 달갑지 않는 소리만 해댔다. 자존심에 크게 상처입은 김 씨는 다양한 민간요법을 시도해 봤으나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니 어쩐지 남편과의 사이도 어색해 진 것 같아 최후의 수단으로 ‘질성형’을 받아볼 생각이다.

이처럼 여성수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이쁜이수술’이다. 이 수술은 이뻐지는 수술이 아닌 ‘이쁨받기 위한 수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전문적인 부인과적 의학용어로는 후질벽성형술(posterior colporrhaphy), 쉽게 말해 질성형을 의미한다.

이밖에 여성성형, 지렁이수술, 양귀비수술, 황후수술, 예쁘니수술, 이쁘니수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술방법에 따라 ‘메스 이쁜이수술’, ‘레이저 이쁜이수술’, ‘질스프링 이쁜이수술’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다소 민망한 ‘이쁜이수술’이란 말을 병원마다 ‘질매직○성형’, ‘○○꽃성형’ 등 다른 이름으로 내세워 마케팅하지만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본질은 질벽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질성형이다.

국내서 이같은 부인과 미용성형수술을 처음 시행한 곳은 방장훈산부인과(현재 호산여성병원)다. 1985년 산부인과 개원과 동시에 시술을 시행했다. 방 원장은 “여성은 살아가면서 성관계, 출산, 부인과적 수술, 노화 등으로 질과 소음순 등이 원형을 잃어가게 된다”며 “상당수 여성은 이를 자신의 소중한 부위라고 여기기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보교류가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질벽의 주름을 잘 만들내는 게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알려진 만큼 일부 산부인과는 ‘자신의 병원만 질내 주름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더라도 모두 지렁이 같은 주름은 나타난다. 특정 병원에서만 주름을 만든다는 것은 실상을 왜곡한 것이다.

질성형 후 질내 주름이 형성되는 것은 레이저 이용 유무와 상관없이 수술적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 질내 주름 지속 여부는 의사의 테크닉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환자는 질성형 후 몇 주가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질내 장력으로 인해 주름이 펴져 밋밋하게 보여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 효과를 결정짓는 포인트는 주름이 아닌 잠자리의 만족감으로서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 대표원장은 “질성형은 성감을 개선하고 외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시술되고 있다”며 “단순히 질점막을 절제해 봉합·축소해 주는 형태의 과거의 여성성형은 질 및 골반근육의 재이완이 빠르게 나타나며, 성감 개선효과가 낮고 외음부 위축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전적인 질성형은 늘어진 질점막은 제거하고, 질 괄약근육을 당겨 전반적으로 질을 조인다. 요즘은 절개없는 이쁜이수술이 유행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늘어진 질점막을 전혀 잘라내지 않고 ‘완벽한’ 질축소수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예외적으로 질점막 아래에 실리콘링을 삽입하는 임플란트 질성형이나, 황후수술처럼 늘어진 질 일부를 잘라내지 않고 질강 내로 융기된 주름으로 돋아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요즘은 레이저를 이용해 이런 문제를 교정하는 게 대세다. 호산여성병원은 봉합수술을 시행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임플란트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레이저를 환부에 쏘아 통증 없이 질 및 골반근육 이완을 치료한다.

방장훈 원장은 “여성수술로 원형을 되찾으려는 것은 여성의 당연한 욕망으로 받아들여야지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며 “한창 희망하는 여성이 많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여러건을 시술할 정도로 은밀하지만 보편화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미용성형이 좋다는 말이 암암리에 퍼져서인지 같은 시술을 이름만 바꿔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양귀비수술, 이쁜이수술 등은 결국 같은 원리의 시술이기 때문에 이름에 현혹되기보다는 시술 노하우를 확실히 가진 의사를 만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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