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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결과, ‘수술 잘됐습니다’ 말 대신 정확한 수치로 보여준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2-07 13:23:28
  • 수정 2014-02-10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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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박영주·안장훈 교수, 기존 기준점 한계 극복한 ‘내추럴 헤드 포지션’ 제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박영주·안장훈 치과 교수가 제시한 ‘내추럴 헤드 포지션’ 개념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박영주 치과(구강내과)·안장훈 치과(교정과) 교수가 기존의 양악수술에 주로 적용돼오던 기준점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내추럴 헤드 포지션’(Natural Head Position)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준선은 지난달 17~19일에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덴탈엑스포’에 발표돼 ‘양악수술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내추럴 헤드 포지션은 환자가 1m 또는 1.5m 가량 떨어진 정면에 거울을 두고 서서 편안한 자세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을 바라보게 한 상태에서의 머리 위치를 말한다. 병원 측은 “앞으로 이 기준선을 이용하면 더욱 만족도 높은 양악수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가만히 선 자세에서 측모 두부 방사선 X-레이를 촬영해 이마로부터 코뼈가 시작되는 부분인 나지온(Nasion)을 지나는 수직선(나지온 트루 버티컬 라인, Nasion True Vertical, NTVL)을 그었다. 이어 바닥과 수평이면서 나지온을 지나는 트루 호라이존털 라인(True Horizontal Line, THL)을 뒀다. 이 두 선은 1860년대 논문으로 발표된 이래 교정치료는 물론 헤어스타일링에도 흔히 사용되는 기준선이다.
 
박영주·안장훈 교수는 이 두 외부 기준선을 X축과 Y축으로 삼아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도표화했다. 6년여의 연구 결과 위턱의 가장 오목한 부분인 A포인트는 NTVL에 비해 앞으로 0.5㎜가량 앞에 위치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입술 아랫부분에 잇몸과 아래턱이 맞닿아 가장 오목한 B포인트는 남성이 기준선보다 1.5~2㎜, 여성이 4㎜ 후방에 자리하는 것을 선호했다. 아래턱 아래 부분으로 가장 튀어나온 POG점은 남성이 후방으로 1㎜, 여성이 3㎜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이 두 기준선(NTVL, THL)은 애초 계획했던 수술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내추럴 헤드 포지션 적용 후에는 단순히 “수술이 잘 됐다”라고만 표현하기보다는 환자의 위턱과 아래턱을 몇㎜를 집어넣고 빼냈는지 비교·설명할 수 있다.
 
안장훈 교수는 “X-레이 촬영 후 기준선에 근거해 결과를 보여주면 환자들이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더 쉽게 이해했고, 수술 후에도 데이터상으로 비교가 가능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양악수술에 앞서 환자가 치과용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얼굴을 촬영하면 이를 바탕으로 안면비대칭 정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교정해야 할 위치와 수치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이 데이터는 3D프린터로 출력돼 수술 후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악수술은 위턱(상악) 또는 아래턱(하악)이 과도하게 튀어나왔거나 얼굴이 비뚤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받는다. 하지만 기준선이 제시되기 전에는 환자나 의사 모두 “턱이 나왔다” 또는 “얼굴이 비뚤어졌다”라고만 이야기할 뿐 그 정도가 얼마 만큼인지에 대해서 측정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웠다. 수술 시 위턱과 아래턱을 몇 ㎜를 넣거나 빼야 하는지, 얼굴각을 어느 정도로 바로잡아야 하는지 등을 수치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술결과를 놓고 환자와 의사가 이견을 보이고 환자의 불만이 표출되는 문제가 야기되기 일쑤였다. 예컨대 수술 후 ‘완벽한 결과’라는 의사와 달리 ‘아래턱을 조금 더 집어넣었더라면’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도 점점 많이 생겼다.

그렇다고 이전에 양악수술 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선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운스 박사(Dr.Downs)가 1948년에 발표한 FH(Frankfort Horizontal)라인이 존재했다. FH라인은 귓구멍 뼈의 가장 높은 부분인 포리온(porion)과 눈뼈의 가장 낮은 점인 오비딸레(orbitale)를 일직선으로 그은 것이다. 이와 수직선을 그어 턱의 돌출 정도를 측정했다.

단점은 모든 사람의 FH라인이 수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양쪽 귀와 눈의 위치가 다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중간 부분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지만 부정확하다.

안장훈 교수는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외국의사도 ‘환자의 위턱을 5㎜정도 앞으로 이동시켰다’고 하면서도 왜 5㎜인지 그리고 수술 후 실제로 5㎜가 이동됐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설명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얼굴윤곽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기준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주 교수는 “한국인 얼굴 윤곽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눈대중이 아닌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양악수술을 실시하면 수술 만족도가 높아져 재수술하는 환자가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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