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 “보형물, 10년에 한번 교체해야” … ‘줄기세포가슴성형’ 새로운 대안책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이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시행하고 있다.
만약 중년 여성 가운데 젊은 시절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을 받은 적이 있다면 슬슬 검진에 나설 때가 됐다. 중견기업 이사로 재직 중인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김 모씨(43)는 10년 전인2003년 30대에 가슴확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코젤백을 이용해 가슴 사이즈를 확대했다. 올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보형물은 10년 정도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어 교체하는 게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다시 재수술을 받으려니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됐다. 또 다시 가슴수술 과정을 반복하려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을 받았다면 시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은 “전문의가 아무리 섬세하게 시술했다 하더라도 보형물은 시간이 갈수록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할 경우 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1년 보형물이 10년 이상 지나면 보형물 10개중 2개는 파열되거나 누수될 수 있어 매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슴에 실리콘 보형물을 이식하는 가슴성형을 받았다면 8~10년안에 보형물을 교체해야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미국 의학계는 실리콘 재질의 어떤 보형물도 시술 후 10년이 지나면 40% 안팎에서 보형물 손상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가슴성형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신고가 428건에 달했다. 그 중 39.1%인 167건은 보형물이 파열됐고, 30.1%의 여성은 보형물이 새거나 쭈그러들었다. 22.9%는 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을 경험했다.
김 씨는 가슴성형에 대한 정보에 대해 알아보던 중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에 대해 알게 됐다. 이 수술은 기존 보형물 수술과 달리 자신의 복부, 허벅지 등 군살에서 지방을 흡입해 순수한 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가슴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김 씨에겐 10년에 한 번씩 보형물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 구형구축 우려가 없다는 게 큰 매력으로 와 닿았다.
김 씨는 “재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났기 때문에 대안책을 찾아보게 된 게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선택하게 된 계기”라며 “보형물을 넣지 않는다는 데에서 매력을 느낀 것은 10년 동안 보형물 무게로 인해 가슴이 무겁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래 A컵이었던 그는 보형물을 삽입한 뒤 C컵으로 가슴을 키웠다.
이어 “하지만 보형물만큼 확대효과가 클까 의심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술결과를 보니 지방이식만으로 예전과 같은 C컵을 유지하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군살이 적당히 있는 경우 약 1000㏄정도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채취한 지방은 미세지방으로 분리한 뒤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cc 정도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방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한다. 세포 내 성장인자들이 지방세포의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단순 자가지방 가슴확대술의 생착률보다 훨씬 높은 70%대의 생착률을 자랑한다.
신동진 원장은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체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 가슴확대수술의 임상효과 분석’이란 주제의 논문에서 2년 연속 가슴성형을 통해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신뢰도를 높였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 가슴성형으로 70%안팎의 안정된 생착률을 입증한 것은 국제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구형구축, 파열, 누수 등 기존 보형물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수술한 티가 나지 않아 자연스러우며, 이물감을 느끼지 않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더욱 시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