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신약 R&D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를 일반공모 절차 없이 청약률 99.01%로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우선배정 방식으로 100만주를 발행했다.
청약 후 발행된 실권주 및 단수주 9866주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9만4600원으로 결정됐으며 한미약품은 946억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무차별적인 통화공급을 줄이는 정책), 신흥국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100%에 가까운 청약률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상장 제약회사 최초로 연간 R&D 투자 1000억을 돌파한 한미약품은 이번 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LAPS-Exendin4, LAPS-Insulin(당뇨병 신약), HM61713, HM781-36B(표적항암제) 등 신약 프로젝트의 해외 임상시험과 글로벌 진출용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찬섭 한미약품 전무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진출과 R&D 투자로 회사의 미래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주주 우선배정으로 청약에 참여한 주주들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2월 10일이다. 신주권 교부는 20일, 상장은 21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