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가 ‘미녹시딜’과 함께 모든 남성형 탈모단계에서 권장약물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 Dutasteride)’는 B등급을 받았다. 프로페시아는 2012년까지 총 27억7000만정이 판매된 탈모치료제다.
이원수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21일 프로페시아 기자간담회에서 “A등급은 강력권고 약물로서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최소 1개 이상의 조직적 리뷰와 메타분석 및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해야만 받을 수 있다”며 “B등급은 권고약물로 A등급에 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나 샘플 사이즈가 적을 경우에 해당하며, C타입은 해당 질환에 투여할 수 있으나 증거자료가 부족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각 탈모 유형은 진행 정도에 따라 경증~중등도, 중등도~중증, 중증의 3단계로 나뉘며, 치료제는 단계별로 적합성 및 권장 정도에 따라 A~C등급으로 나뉜다”며 “피나스테리드 및 미녹시딜 제제를 이용한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중국·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아시아 컨센서스 위원회가 개발한 ‘남성형 탈모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이는 서양인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존 가이드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탈모의 분류에는 ‘BASP 분류법’이 사용됐다. 이 분류법은 이원수 교수와 대한모발학회 소속 국내 12개 대학 연구진이 공동연구한 새로운 탈모 분류법이다. 앞머리 선의 모양(Basic type)과 남아있는 모발의 밀도(Specific type)를 기반으로 탈모의 진행 상태와 중증도에 따른 유형을 분류했으며, 인종 및 성별에 관계없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분류법으로 기존 방식보다 범용성이 높다.
이 교수는 “성별 및 인종과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며 “남성형 탈모치료를 위한 알고리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가이드라인이 다양한 탈모 양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은 2013년 유럽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오는 5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8차 세계모발연구학회에 참가하는 모발 및 피부과 전문의에게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