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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항암치료 받을수록 영구탈모 가능성 높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1-16 15:01:36
  • 수정 2014-01-20 16: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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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혈모세포이식 일찍 받거나 티오테파 항암제 사용할수록 ↑ … 전체 환아의 12% 영구탈모

항암치료 후 탈모증상이 나타난 어린이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받은 어린이 중 12%는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영구적인 탈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형진 소아청소년과 교수, 권오상 피부과 교수, 최미라 전임의 연구팀이 2011년 11월~2013년 1월에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159명과 건강한 아동 167명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환아의 평균 나이는 12.1세였으며 일반 아동의 평균 나이는 8.1세였다. 조사 결과 159명의 환아가 모두 항암치료 후 탈모를 겪었다. 전체 환아 중 12%(19명)에게서 영구 탈모증상이 나타났다. 영구 탈모는 항암치료 종료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기존 모발의 75% 이상이 손실된 상태를 말한다. 영구 탈모가 일어난 환아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나이대는 평균 5.2세였으며 비영구적 탈모 환아의 나이대는 평균 7.6세로 나타났다.

탈모증은 항암치료 시작 후 평균 1.5개월 뒤부터 발생했으며 종료 후 평균 2.2개월까지 지속됐다. 또 항암치료 종료 후 2.6개월이 지난 뒤 모발이 회복됐으며 회복기간은 항암치료 종료 후 평균 7개월이었다. 전체 환아의 67%는 항암치료 전에 비해 모발밀도가 줄었으며 58%는 모발색 변화, 78%는 머리질감이 변했다.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은 백혈병,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암세포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분석 결과 조혈모세포이식을 일찍 받았거나 티오테파(Thiotepa, 성분명 트리에틸렌티오포스포아미드 triethylenethiophosphoramide)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영구 탈모 위험성이 높았다. 티오테파는 DNA복제를 억제해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알킬화제 항암제의 하나로 상대적으로 모낭줄기세포군에 큰 손상을 준다.

연구팀은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줄기세포가 손상에 취약할 수 있고, 줄기세포를 보호해 주는 주변 치밀이음(tight junction)의 촘촘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권오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추후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발생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학 임상분야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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