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북부병원이 2006년 개원 이래 가장 높은 병상가동률을 기록했다. 병원 측은 전체 200병상 중 198명이 입원해 99%의 병상가동률을 보였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완화의료 병상이 30개나 되고 연평균 병상가동률이 88%임을 감안할 때 우수한 성과다.
병원 관계자는 “평균 재원일수는 약 40일로 상급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긴 편이었지만 수술파트가 없고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병상회전율도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원환자가 많아지면서 한방협진 건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재활의학과에 입원한 환자들의 한방진료 요구가 높아 협진 건수가 종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입원대기 시간은 진료과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소요된다. 현재 입원대기 환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지난 7일 대학병원에서 뇌졸중수술을 받은 후 전문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김모 씨(67·여)는 “뇌졸중은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수술만큼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대학병원 교수님이 북부병원을 추천했다”며 “소문처럼 입원이 쉽지 않아 고생했지만 치료를 잘해주고 한방진료도 같이 받을 수 있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월 3~4회 ‘건강 밥상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건강식단을 교육하고 병원의 전반적인 운영 내용을 설명해왔다. 지난해 5월부터 실시된 이 프로그램에는 215명이 참여했다. ‘시민이 주인인 병원’을 모토로 운영되고 있는 시민위원회는 병원의 전반적인 운영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출범한 301 네트워크는 지역사회에 ‘착한 공공병원’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보건·의료·복지를 하나로’라는 모토 아래 지역 내 구청, 복지관, 요양시설 등과 협약을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취약계층에게 보건의료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권용진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장은 “의료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의료진과 간호사 등 모든 직원들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병원으로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돕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