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시간별 사망률 5시간 이하군 21%, 10시간 이상군 36% 높아 … 질환별 사망위험에도 영향
유근영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한국인의 적정 하루 수면시간은 7~8시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근영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1993~2010년에 건강한 일반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하루 7~8시간 수면군의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7~8시간보다 수면시간이 짧거나 길수록 사망률은 증가해 U자형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5시간 이하 수면군의 사망률은 7시간 수면군보다 21%, 10시간 이상 수면군은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하루 5시간 이하 수면군의 사망률은 7시간 수면군보다 40%, 10시간 이상 수면군은 37% 더 높았다. 호흡기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5시간 이하 수면군의 사망률은 7시간 수면군보다 85%, 10시간 이상 수면군은 98% 높았다. 사망원인을 분류하기 힘든 원인에 의한 사망(주로 고령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에도 U자형의 사망 위험도를 보였다.
최근 적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계질환 등의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수면시간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코티졸 분비 변화로 인한 성장호르몬 대사 변화, 그렐린 등 식욕 관련 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한 에너지대사 변화, 만성 염증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있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질환 등 사망 원인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적정하다는 사실을 장기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유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하루 7~8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지 않을 경우 전체 사망 및 질환별 사망 위험이 모두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