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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혈관 폐색,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증상 악화시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1-06 12:13:27
  • 수정 2014-01-08 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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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조직 괴사돼 척추체내 균열 발생 … 신경손상 및 중증 후만변형 등 합병증 유발

하기용(왼쪽)·김영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환자는 척추체내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척추 주변 조직이 괴사돼 틈이 생기는 ‘척추체내 균열(Intravertebral cleft, IVC)’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2차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기용·김영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척추골절 후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해 수술이 필요한 61~86세 여성 12명과 남성 10명의 X-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혈관검사(MRA) 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9명은 척추동맥 양측이, 7명은 한쪽이 폐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척추에 균열이 생기면 골이 채워져야 할 자리에 공기나 물이 차면서 정상적인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척추가 뒤쪽으로 굽는 척추후만변형 및 신경학적 문제가 2차로 발생해 골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를 사용해 척추체내 균열과 척추골절과의 연관성을 증명함으로써 증상 악화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최근 연평균 골다공증 관련 척추골절 환자 수는 6만5000명 정도로 1년내 사망률은 10~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했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된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척추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골절이 더욱 자주 발생한다.

척추골절은 골다공증과 연관된 골절 중 빈도 수가 가장 많은 질환으로 팔목이나 엉덩이뼈 골절과 달리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는 정도의 사소한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대부분 보존적 요법 혹은 뼈시멘트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치료하지만 신경손상 및 중증 후만변형 등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크다.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치료결과가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후만변형 및 신경손상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40대가 되기 전까지 충분한 유산소운동과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골다공증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이 있는 환자는 척추체내 균열이 발생하는 경우 척추골절로 악화될 것을 예측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회지인 ‘척추저널(Spine Journal)’ 지난해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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