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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트레이닝, ‘제대로’ 효과보려면 어떤 곳 선택해야 할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2-30 11:49:27
  • 수정 2014-01-02 19: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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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너·고객 간 커뮤니케이션 가장 중요 … 운동 앞서 정확한 체력측정·운동목적 파악해야

블레시드바디 트레이너가 회원에게 운동하는 법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요즘 현대인에게 있어 ‘건강’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층은 건강과 직결되는 요소를 ‘체형’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는 날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고급 인테리어로 무장했거나 재활치료가 함께 들어가는 피트니스센터, 크로스핏·플라잉요가·클라이밍 등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특이한 운동 등을 내세우지 않고서 평범한 서비스로 일관했다간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없다. 고객들은 치른 비용에 합당한 ‘특별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 저마다 자신의 조건에 딱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기대한다. 

이에 따라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속칭 PT로 불리며 자신과 트레이너가 1대1로 팀을 이뤄 함께 운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상황에 따라 소수 인원이 모여 운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우선 체형·상태를 분석한 뒤 재활, 체중 감량·증량, 몸매 다듬기 등 고객이 원하는 목표에 맞게 운동 프로그램을 짜준다. PT가 막 새로 등장했던 수 년전에는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대개 50~90분 정도의 수업시간에 따라 비용이 1회에 10만원을 웃돌 정도로 비쌌다. 패키지로 서비스를 구매한다 하더라도 한달에 기본 50만원 이상이 들었다. 

요즘엔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용이 많이 저렴해졌다. 다만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회당 6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결코 싼 비용이 아님에도 퍼스널 트레이닝이 선호되는 것은 ‘자신에게 모든 걸 맞춰준다’는 이유에서다.

요즘 거리를 둘러보면 피트니스센터보다 ‘PT스튜디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평범한 헬스클럽에도 ‘PT’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하물며 ‘등록하면 3회 PT무료’라는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새해를 앞두고 다이어트를 당면목표로 삼은 유치원 교사 한 모씨(26·여)는 당황스런 일을 겪었다. 예전부터 헬스클럽을 다니며 어느 정도 ‘운동할 줄 알던’ 그에게 스무살짜리 신입 트레이너가 제대로 실수를 저질렀다. 트레이너는 “신년맞이 행사로 이번달에 등록하면 PT를 3회 무료로 해 주겠다”고 말했다. 나쁘지 않은 조건에 한 씨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하지만 한 씨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무료 PT의 수준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첫째날, 트레이너는 체중·키를 잰 뒤 “체중 감량을 조금 하셔야겠네요” 하곤 헬스장을 한바퀴 휘 돌며 운동기구 이름을 말해주며 끝을 냈다. 이어 두 번째 수업에선 운동을 옆에서 몇 번 같이 하더니 자세도 봐주지 않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게 전부였다. 3회째엔 “가장 빼고 싶은 부위가 어디냐”며 “그 부위에 관련된 운동 하나를 가르쳐 주겠다”고 크게 생색을 내곤 3회의 PT가 종료됐다. 한 씨는 그 헬스장에 다시 등록하지 않을 생각이다.

PT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의 질이 ‘하향평준화’되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지나친 가격경쟁이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품질을 낮췄다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운동을 가르칠 줄은 모르고 자신의 운동에만 관심 있는 트레이너, 얼굴·몸매만 번드르르한 ‘얼굴마담 트레이너’를 앞세운 업소, 실력은 갖췄지만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을 ‘호구’로 아는 트레이너 등이 이런 악순환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 퍼스널 트레이너의 실력과 성실성은 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터의 시설은 그 다음 순서일 수도 있다. 이들은 고객의 체형과 신체적 특성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의학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만큼 의사들이 공부하는 생리학·해부학은 기본으로 공부해야 한다. 또 ‘부상’에 대비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능력도 갖춰야 한다.

기왕 비용을 내고 열심히 운동하기로 결심했다면, 좋은 PT숍, PT스튜디오와 트레이너를 찾는 게 관건이다. 좋은 PT스튜디오와 트레이너에 대해 파악하는 팁을 신창용 블레시드바디 매니저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레이너와 고객 간의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너는 고객이 운동하려는 ‘목표’와 ‘이유’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하러 왔는지 심리상태를 알아차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다이어트 때문인지, 꾸준한 건강관리를 위해 등록한 건지, 운동 결과를 빨리 혹은 느긋하게 보고 싶어하는지 등을 간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대화하며 운동 강도와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신창용 매니저는 “요즘 퍼스널트레이닝은 PT를 통해 건강을 찾아주려는 게 아니라 세일즈의 개념으로 바뀐 듯하다”며 “이렇다보니 단순히 ‘인바디검사’를 한 뒤 몸무게와 체질량지수만 보고 ‘당신 이제 큰일났다, 조금 있으면 병이 난다’며 겁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필요 이상으로 고객의 불안을 부추겨 반강제적으로 PT를 끊게 하는 것이다. 물론 선택은 고객이 하지만 나름대로 등록을 유도하는 게 그들의 입장인 것이다.
신 매니저는 “체질량지수는 신진대사나 내장의 활동성 등은 나타내지 못하고 단순히 신체 구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건강상태 자체라고 맹신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체력수준 측정은 운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신창용 매니저는 “PT를 등록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회원의 약 70~80%를 차지한다”며 “아직까지는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면 운동 스케줄을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무조건 ‘자기 스타일’대로 성실하게 가르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체력이 약한 고객에게 “이대로 하시면 안됩니다”라며 고강도운동을 권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의 체력수준을 넘어서 운동하다가 쓰러지거나 부상입기 쉽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지나친 운동이 생명과 직결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트레이너는 고객의 생활수준, 생활패턴, 휴식하는 시간, 운동량 등에 대해 알아본 뒤 그에 가장 적합한 운동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활동량이 많은 직업인지, 앉아서 사무를 보는 직업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무조건 운동프로그램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닦달해서도 안 된다. 고객도 운동을 배울 때 한번에 제대로 따라하지 못한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천천히 정확하게 배워서 평생 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습득하는 데 1차 목표를 둬야 한다.

운동 전에는 인바디 등을 이용한 신체검사, 상체·팔·하체·복부 근육의 근력과 유연성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력측정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과정이 대개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시행된다.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아령들어올리기 등을 시행한 뒤 횟수를 측정하면 대략의 체력수준을 알 수 있다.

신 매니저는 “여성은 대개 운동 부족인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하면 질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운동이 노동으로 변질돼서는 안되는데, 예컨대 ‘아 오늘도 운동하러 가야 해’하고 한숨 쉬게 된다면 이미 운동이 아니라 ‘숙제하는 고행’으로 변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순히 체질량지수만 보고 ‘닭가슴살·고구마만 드세요’하는 트레이너는 무리수

많은 퍼스널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식단을 짜 준다’고 나선다. 하지만 영양학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으면서 ‘무조건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위주로 소식하세요’라고 말하는 트레이너가 있다면 도망쳐라.

요즘엔 인터넷이나 TV에서도 연예인들이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이라며 이런저런 식단을 소개하는데 이를 인터넷에서 퍼 와서 ‘트렌디한 식단’으로 제안하는 트레이너가 있다면 이 사람도 피해야 한다. 살은 당연히 빠지겠지만 건강상태는 장담할 수 없다.

고객의 시간이 아닌 ‘자신의 스케줄’에 시간을 맞추는 경우

직장인 송 모씨(22·여)는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면서 몸매를 다듬기 위해 PT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운동효과가 좋은 것 같긴 한데, 너무 트레이너 마음대로 스케줄이 짜여지는 게 불편하다”며 “약속시간 맞춰 센터에 가고 있는데 ‘트레이닝 10분전에 사정이 생겼으니 시간을 바꾸자’는 말을 들은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약속시간의 잦은 변경은 PT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생겨나는 문제다. 비용 때문에 고객이 늘고, 고액을 낸 고객에게 우선순위를 주다보니 이런 행태가 잦아진다는 설명이다.

신창용 매니저는 PT를 하려는 사람에게 ‘트레이닝 실제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반드시 물어볼 것’을 강조했다. 송 씨의 경우 90분 수업 중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시간은 약 40분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혼자 준비운동을 하고, 본운동을 함께한 뒤 남은 시간 40~50분에는 혼자 런닝머신이나 사이클을 이용했다. 이 시간 역시 트레이닝 시간에 넣어서 계산한 것이다. 그는 “헬스이용 계약조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약속된 시간·회차는 가까워지는데 고객의 몸에 큰 변화가 없자 고객을 비난하는 트레이너

성실하고 운동지식을 갖춘 트레이너를 만나 열심히 운동해도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기도 해 속상할 수 있다.
신 매니저는 “운동에 적응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같은 강도로 운동을 시켜도 어떤 이는 10회 만에, 어떤 이는 20회만에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너들이 이런 특성을 회원들에게 강조해줘야 하는데, 일부 트레이너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고객이 이탈할까봐 조급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겉보기에 변화가 없어도 분명 운동으로 인한 긍정적인 신호는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평소보다 피곤함을 덜 느낀다거나, 체력이 좋아졌거나, 혈색이 좋아지는 등 신진대사가 활발해졌다면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효과는 비단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지방분해뿐만 아니라 내장기관의 기능까지 향상시킨다”며 “체형변화보다 이런 과정이 먼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돈을 낸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지 않아 신경질이 나고, 트레이너는 자신이 시킨 것에 비해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급해질 수 있다. 트레이너는 고객을 향해 “혹시 나 몰래 뭐 먹는 거 아니냐”며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 상황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만 오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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