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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5회-하루 40분 이상 유산소운동, 대장암 위험 줄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2-30 10:20:36
  • 수정 2014-01-02 1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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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위부 선종 위험은 50%, 다발성 선종은 66% 감소되는 효과 얻을 수 있어

송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

송지현·김영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8년 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1526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및 생활습관과 대장 선종의 유병률간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암 위험도 높은 선종성 용종의 유병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흡연과 대사증후군 고위험 선종 발생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확인됐다.

대장용종은 대장 내에 생기는 일종의 혹으로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가끔 용종이 1㎝ 이상으로 크거나, 암이 동반되었을 때 직장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긴 하다. 종류로는 선종성용종, 과형성용종, 염증성용종 등이 있으며 이중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특히 선종 크기가 1㎝ 이상일 때에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비종양성 용종인 염증성용종과 과형성용종 등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검사 중에 용종이 발견되면 육안으로는 종양성과 비종양성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 가능하면 용종을 제거하는 게 좋다.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대장 선종 유병률은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꾸준히 늘고 있다. 송 교수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대장 용종의 39.4%가 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신체활동과 선종 유병률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내시경으로 관찰한 대장용종 모습

연구팀은 분석 대상 1526명 중 비종양성 대장용종을 제외하고, 대장 선종군 456명과 대조군(정상 대장내시경) 861명으로 구분했다. 이후 두 군의 신체활동량, 흡연여부, 대사증후군 여부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량이 많고 흡연을 하지 않을 때 선종의 위험도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경우 고위험 선종과는 연관이 있었지만 저위험 선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주일 동안의 신체활동량이 시간당 32MET이상인 사람은 시간당 12MET이하인 사람보다 대장 선종의 발생위험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시간당 32MET는 1주일 중 최소 5일 이상, 하루 35~45분씩 격렬하게 운동한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신체활동은 소화관의 운동성을 향상시켜 장 점막이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을 감소시킨다. 또 밖에서 운동하면서 햇빛을 쬐는 시간이 많아지면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지고 대장암 발생 위험은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신체활동은 특히 원위부 선종 위험도를 50% 가까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다발성 선종은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동량이 같다는 가정 아래 나이에 따른 선종 위험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운동을 단위활동에 사용한 에너지의 양(MET 시간단위)으로 환산해 분석했다. MET(신진대사해당치, Metabolic Equivalent Task)는 휴식하고 있을 때 필요한 에너지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 양을 의미한다. 예컨대 1MET는 가만히 앉아있을때 소모되는 에너지 양으로, 70kg의 성인이 체중 1㎏당 1분간 산소 3.5ml를 소모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수치이다. 힘든 일을 할수록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MET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보통 속도로 걷기는 2.5, 빠르게 걷기는 3.8, 골프 4.5, 테니스 7.0, 자전거 타기 8.0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MET가 6 이상이면 운동 강도가 강한 것을 의미한다.

흡연도 선종 유병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 담배를 매일 한 갑씩 20년 이상 피운 사람(20갑년, 20pack-year)은 비흡연자보다 선종 발생위험이 최대 3배 가까이 높았으며, 특히 근위부 및 다발성 선종의 발생률이 급증했다.

비만도 선종 발생률을 다소 높이긴 했지만 신체활동이나 흡연에 비해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나 허리둘레(WC)보다 내장비만이 선종의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연구들에서는 비만이 선종의 위험도를 유의하게 증가시킨다고 보고하고 있어 더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대사증후군은 다발성 선종이나 진행성 선종의 위험도를 최대 2.5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장 선종과 신체적 활동간의 연관관계를 밝힌 최초, 최대 규모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과 다른 종류의 용종을 정확히 구분한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통계적인 오류가 최소화되고 정확도는 향상됐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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