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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유일한 박사 흉상 제막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2-23 17:27:05
  • 수정 2013-12-27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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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섭 작가 제작 … 1963년 유한양행 주식 1만2000주 기부, 전재산 사회 환원

이은직 연세대 의생명연구원 부원장(왼쪽부터), 박민섭 작가,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내과부장,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 유도재 유한학원 이사장 ,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 유승흠 연세대 명예교수,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 흉상, 이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주헌 연세대 의대 학장, 이서구 연세대 의생명연구원장,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 장준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장,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소장 등이 23일 에비슨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존경받는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흉상이 제작됐다. 연세대 의대는 23일 오후 4시 30분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로비에서 유일한 박사의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에는 이철 연세의료원장, 윤주헌 연세대 의과대학장, 정남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이서구 연세의생명연구원장, 장준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장, 이진우 미디어홍보실장,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 유도재 유한학원 이사장,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유승흠 연세대 명예교수(유일한 박사 친족),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친족) 등이 참석했다.

ABMRC 로비에 세워진 흉상은 청동재질로 약 3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제작됐다. 크기는 좌대를 포함해 1800㎜로 이 중 안면부가 230㎜, 흉부 650㎜, 좌대높이는 1100㎜이다. 좌대에는 유 박사의 약력과 업적이 기록돼 있다.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박민섭 작가가 흉상 제작을 맡았다. 그는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에 있는 청파 호성춘 선생의 부조흉상과 유한대의 유일한 박사 흉상을 제작한 바 있다.

유 박사는 모범적인 기업가, 행동하는 독립운동가, 사회사업가, 미래를 제시한 교육가 등으로 활약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왔다. 1963년 9월에는 연세대 의대에 개인소유의 회사 주식 1만2000주(발행 주식의 5%)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1년 세상을 떠나면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으며 같은 해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그의 주식 기부는 국내 의학교육과 의학연구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기부한 주식은 현재 31만주로 늘어 시가 560억원에 달하며, 연세대 의대는 보유한 주식으로 매년 2~4억원의 배당소득을 받아 의학연구에 사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유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 초 ABMRC내 강당을 ‘유일한홀’로 명명해 헌정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제대로 된 기업이 전무하던 시절 유일한 박사가 실천한 기업이익의 환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뜻을 이어받아 세브란스병원은 의생명 분야 연구로 인류에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은 “유일한 박사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 준 세브란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유 박사님의 뜻에 따라 국내 의학이 세계를 대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흉상 제막식에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유일한 박사의 이름을 딴 ‘유일한 의생명 Lecture’가 진행됐다. 국내 의생명 분야의 발전, 융합연구 활성화, 연구 네트워크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 강연에는 매회 200여명 이상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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