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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급성간부전 4개월 영아에 생체 간이식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2-20 18:13:55
  • 수정 2013-12-20 18: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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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달·구루병 증상 발생, 혈액응고수치 낮아 위독 … 관련 진료과 협진으로 수술 성공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간이식팀이 간이식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은 황모 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급성간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생후 4개월 영아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최상룡·김완배·최새별·박평재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심정옥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성호 성형외과 교수, 임병건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소아간이식팀은 지난 4일 오전 11시 35분부터 11시간 동안 계속된 대수술 끝에 황 모군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생후 5개월 미만을 대상으로 한 간이식은 2000년 이후 시도된 14건 중 성공사례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지난 7월 5일 2.1㎏의 미숙아로 태어난 황 군은 최근 황달 증상이 점차 심해졌다. 지난 11월 말 이 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눈과 얼굴을 비롯한 몸 전체가 누렇게 변했으며 복수까지 차올랐다. 간기능 감소 및 지용성 비타민 부족으로 구루병까지 생겨 왼쪽 팔과 양쪽 다리가 자연 골절되기까지 했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황달 수치는 계속 올랐으며 혈액응고수치도 이상을 보여 생명이 위독했다.

심정옥 교수는 “입원 당시 간부전으로 심장에 물이 차고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다”며 “콩팥기능도 떨어져 이뇨제 없이는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혈액응고수치가 입원 열흘만에 정상보다 8배 이상 웃도는 등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 간이식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아간이식팀은 엄마의 간 좌외측엽 일부를 잘라 아기의 간에 이식하는 ‘소아 생체 부분 간이식술’을 진행했다. 간담췌외과, 소아청소년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수술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박평재 교수는 “아기의 혈관과 조직은 미세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 내내 수축기 혈압이 80㎜Hg이하로 낮고 혈액응고수치는 정상의 10분의 1 수준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의 생체 증후를 유지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들의 노고가 컸다”고 강조했다.

간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의료진은 아기의 전신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면역억제제, 수액치료, 감염예방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황 군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후 지난 16일 일반병실로 옮길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이달 말에 퇴원할 예정이며 간을 떼어준 엄마도 아이를 간병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황 군 가정의 어려운 형편을 들은 병원과 복지단체는 수술비 지원을 약속했다. 최상룡 교수는 “의료진의 발빠른 결정과 긴밀한 협진을 통해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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