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경남 울산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이 직업재활 분야에 집중, 민간병원과의 차별화에 나선다. 또 국내 산재의료서비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산재모(母)병원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동 외백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해 ‘고객감동 경영’, ‘혁신경영’, ‘윤리경영’ 등을 실천할 것”이라며 “‘사인여천(事人如天)’이라는 말처럼 서로의 인격과 예의를 존중하는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단은 경남 울산에 산재모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산재모병원 건립계획(안)을 제출,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19일 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 상반기 중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건립이 완료되면 33개 진료과, 5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산재환자에게 특화된 진료기능과 임상연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상 완공시기는 2019~2020년이며, 사업비로 총 426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건립 예정인 산재모병원은 단순히 11번째 산재병원이 아니라 산재병원의 통폐합 및 기능조정 등 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병원은 중증 외상성 산재환자를 위해 응급외상센터, 수지접합센터, 화상센터 등의 산재진료 특화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또 산재지정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치료기법 개발 및 보급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또 중증 난치성 질환에 대한 예방·진단·치료법 연구,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개발, 산재 특성에 맞는 의료수가 연구 등도 수행하게 된다.
이 이사장은 “공단 소속 산재병원은 1977년 태백산재병원을 시작으로 산재환자 진료 등 목적사업을 충실히 수행해 왔지만 의료환경 변화 및 차별화된 산재의료서비스 부족 등으로 산재근로자의 선호도가 저하돼 설립 목적과 운영취지가 약화된 면이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병원이 수익성이 낮아 기피하고 있는 직업재활 분야를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보험자병원으로서 차별화 및 정체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산재환자 중심의 병원운영으로 민간병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의료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운영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갑 이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시간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고용노동부에서 노사정책실장, 국제협력국장, 고용정책관,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차관 등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