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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 6.4%, 일자리 3년간 19% 증가시켜
  • 문형민 기자
  • 등록 2013-12-19 10:33:43
  • 수정 2013-12-23 15: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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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임상연구 수준 향상·의료비용 절감에도 기여 … 지속적인 투자 유치 위해 정부 지원 필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2012년 국내 R&D 투자는 2011년에 비해 6.4% 증가했다. 이로 인해 최소 700억원 상당의 약품비와 614억원 상당의 의료비용이 절감됐으며 일자리도 3년간 1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2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국내 R&D 투자 현황’의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과제 건수는 총 1430건으로 2011년 1372건 대비 6.4% 늘었다. 이 중 다국가 임상연구가 7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연구개발 과제는 283건으로 2011년 351건에서 19.4% 감소해 국내 임상시험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향후 국내 연구개발 투자 지속성이 우려되고 있다.

전체 연구개발 과제에서 1상과 2상 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3%, 2010년 21.1%, 2011년 23.2%, 2012년 27.7%로 매년 꾸준히 올라가 초기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임상연구는 기술집약적이며 다년간의 연구경험 데이터가 바탕에 깔린 글로벌 수준의 연구 제반시스템이 필수인 만큼 외국계 제약사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임상연구 수준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및 환자들의 의료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 OECD Health Data’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임상연구에 참여한 국내 환자는 2011년 10만376명보다 29.0% 증가한 12만9474명으로 최소 700억원 상당의 약품비와 614억원 상당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임상연구가 고가의 항암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접근성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효과는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민의료비 중 공공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의료비 항목의 가계지출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임상연구 참여환자에 대해 의료보험이 지원되지 않는 국내 보건정책 여건을 고려할 때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연구는 국내 의료보장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인력은 2009년에 779명, 2010년 832명, 2011년 893명, 2012년 925명으로 3년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연구원 수는 34.3명으로 국내 의약품 기업의 평균 연구원 수(23.9명)보다 약43% 많은 수준이었다.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의 글로벌 제약사 임상이 아웃소싱 또는 전임상시험센터(CRO) 투자 증액 위주로 이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R&D 전문인력 고용 및 육성 기여효과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RPIA는 일괄약가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지난해 제약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측면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산업 및 보건의료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다고 자평했다.

김진호 KRPIA 회장은 “현재 아시아에서 R&D투자 유치 경쟁은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이 부상하면서 매우 치열하다”며 “국내 신규 R&D투자 유지 및 개선을 위해서는 규제보다는 투자환경조성이 매우 중요하며 글로벌 기준과는 동떨어지거나 예측가능성이 낮은 정책 및 환경 등은 해외투자유치를 감소 시킬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2년은 세계 경제 침체와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연구개발 과제와 인력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이라며 “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약가규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신규 연구개발 과제의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 가치 보상을 위한 제도 보완과 함께 임상시험 인센티브 제도, 투자환경 개선, 일관성을 갖추면서도 부처간 조화로운 정책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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