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촨시 제1인민병원에 카바심장센터 개소 … 매달 현지 방문, 수술·의료진 교육 담당
송원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지난달 24일 열린 중국 제1인민병원 인촨카바심장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안전성 논란이 일어 국내 시술이 사실상 금지된 카바수술(CARVAR,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이 중국에 수출된다. 카바수술을 창안한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중국 닝샤 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내 제1인민병원에 설립된 인촨카바심장센터가 지난달 24일 개소식을 열고 진료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이 센터는 2000㎡ 크기의 병동에 컴퓨터단층촬영(CT), 3.0T 자기공명영상(MRI), 핵의학검사장비, 경식도심장초음파기, 폐기능검사기, 심전도기, 디지털화된 중앙수술실 등 최신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센터 설립에는 한·중·러 3개국 참여했다. 3국 대표는 지난달 30일 비용지불 문제 등 센터운영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개소식에는 송명근 교수, 류후이 성장닝샤회족자치구 성장, 쉐광구어 당서기 겸 인촨시장, 전재원 총영사, 박영수 한국교민회장, 장하이보 베이징 후아이병원 심장외과 교수, 유리 매친 모스크바 임상심장연구소 주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류후이 성장은 개소식 축사를 통해 센터 운영에 송명근 교수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쉐강구어 당서기도 센터를 설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송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센터의 운영 전반을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송 교수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심장전문 의료진은 매달 정기적으로 센터를 방문해 수술과 의료진 교육을 실시한다. 그는 센터 개소식 전후 1주일 동안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공개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는 인촨 제1인민병원에서 17명의 환자를 심장수술로 치료했다.
한편 송명근 교수는 지난 9일 대한심장학회(회장 신익균)로부터 제명 조치를 당했다. 카바수술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의사윤리를 위배하는 행위를 했다는 취지다. 카바수술은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비급여 고시 폐지가 결정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수술에 사용되는 치료재료도 비급여 목록에서 삭제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길이 막혀 해외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송 교수는 “대한민국 의료현실에서는 외국의 기술을 쓰는게 현명하고 칭찬받는 것일뿐 끝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 만드는 것은 바보짓”이라며 “이 비참한 현실을 후학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