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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부정맥치료도 하이브리드가 대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2-05 14:08:34
  • 수정 2013-12-09 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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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성공률 94%, 전극도자절제술보다 효과 우수 … 심장 내·외 부정맥 유발 부위 제거

정동섭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왼쪽 두번째)가 흉강경을 이용해 부정맥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 치료에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부터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던 심방세동 환자 63명에게 하이브리드 치료를 실시한 결과 59명(94%)이 정상 박동으로 돌아왔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현재 부정맥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전극도자절제술의 성공률이 55~70%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치료에 성공한 59명 중 13명은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았지만 재발한 환자였다. 특히 4명은 두 차례 이상 같은 시술을 받고도 재발해 치료법이 없던 상황이었다.

이 치료법은 온영근·정동섭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으로 흉강경을 통해 심장 바깥쪽에서 접근하는 외과적 수술법과 심장 안쪽에서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는 내과적 시술을 접목했다. 술기 자체가 까다로워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만 시행 중이다.

하이브리드치료의 핵심은 흉강경 이용 부정맥수술로 심장을 멈춘 뒤 수술하는 기존 개흉수술과 달리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흉강경을 삽입,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고주파로 절제한다. 최근에는 초기에 사용하던 10㎜ 흉강경과 5㎜ 수술도구 대신 3㎜ 크기의 흉강경과 수술도구를 도입해 수술 후 통증이나 흉터의 크기를 줄였다.

부정맥수술 4일 후 심장내과에서 심장 안쪽에 대한 전기 생리학적 검사를 실시한 뒤 필요에 따라 전극도자절제술을 추가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심장 바깥쪽과 안쪽에서 부정맥을 유발했던 부위가 모두 제거된다. 소요시간이 5시간에 달했던 개흉수술과 달리 흉강경 이용 부정맥수술은 2~3시간이면 마칠 수 있고 회복기간이 4일 정도로 짧다.

그동안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주로 약물치료나 전극도자절제술을 실시했다. 이런 경우 좌심방에 혈전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는 평생 동안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시술에 성공한 59명은 6개월이 지난 후 뇌졸중 병력이 없다는 조건 아래 와파린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을 아스피린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항부정맥약도 부정맥 재발 위험성과 심박동 수에 따라 감량 혹은 중단했다.

이 치료법은 지금까지 뇌졸중 병력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이나 재발 위험이 높은 만성 심방세동 환자, 전극도자절제술 후 재발한 환자 등 내과적 방법만으로는 치료가 힘들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병원 측은 심장기능이 떨어져 부정맥 치료에 대한 성적이 좋지 못한 환자에게도 이 치료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부정맥수술이나 시술이 하기 힘든 고위험군의 경우 좌심방만 절제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온영근 교수는 “하이브리드치료는 아직 도입 초기지만 기존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고 만성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부정맥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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