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단체 ‘자살예방행동포럼’은 오는 3일 오후 2시에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대한민국 자살예방은 우리가’ 캠페인을 시작한다. 창립대회에서는 배우 박진희 씨가 ‘대중예술인과 자살’, 노용찬 목사 ‘자살유가족의 메시지’, 유현재 서강대 교수가 ‘자살과 언론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다.
창립대회가 열리는 12월 3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자금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6년째 되는 날이다. 1997년 말 ‘IMF시대’에 들어선 한국은 기업들의 부도와 정리해고 등의 영향으로 자살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1998년 3월에는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앞질렀다. 1995년 인구 10만명당 10.8명이었던 자살 사망률은 2012년 28.1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명수 자살예방포럼 운영위원장은 “국내 자살 문제는 일부 전문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자살을 예방을 위한 사회적 파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짧은 기간 동안 1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발기인에는 자살문제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부터 포털사이트 대표, 발레단 단장, 종교지도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클래식 및 재즈 연주자,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
의학·사회복지·정신보건 등 분야에서 자살예방 관련 활동을 펼쳐온 강영호 서울대 교수, 김동현 한림대 교수, 박종익 강원대 교수, 송인한 연세대 교수,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 등은 지난 7월 첫 모임을 가진 후 8월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준비세미나를 개최해 자살예방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확인했다. 예방포럼 앞으로 TED 형식의 정기포럼, 미디어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실천 캠페인 등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