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계열 고혈압치료제를 투여하는 환자는 부작용으로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30%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혈중 칼륨농도를 언제 검사해야 부작용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지 적절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박래웅 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과 교수팀(박인휘 신장내과 교수·신승수 호흡기내과 교수)은 ARB 투여 전후 1주일 동안 혈중 칼륨농도를 반복적으로 측정하면 고칼륨혈증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이 아주대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자료를 이용해 2004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ARB를 처음으로 투여받은 4267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25명(5.3%)에서 고칼륨혈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저 혈중 칼륨농도가 높거나, 신기능이 감소돼 있거나, 혈중 칼륨농도를 올릴 수 있는 약을 동시에 사용 중인 환자의 고칼륨혈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또 ARB 투여 후 2~3일내에 고칼륨혈증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약물 투여 후 1주일내에 질환의 50%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고칼륨혈증을 조기진단하기 위한 혈중 칼륨농도 측정원칙의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래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EMR 자료를 활용, ARB 처방 후 칼륨 재측정 시기에 대한 지침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약리와 치료(Journal of Clinical Pharmacy and Therapeutic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