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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비만남성, 전립선비대증 위험 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26 18:46:16
  • 수정 2013-11-27 13: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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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질량지수 1 증가시 전립선 0.5㏄씩 커져 … 70대, 40대보다 53% 커

나이가 많고 비만인  전립성비대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한상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2004~2012년 전국 13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남성 4719명 중 2회 이상 경직장초음파를 받은 사람의 의무기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몸무게(㎏)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높은 사람은 전립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 4719명의 평균 BMI는 24.5, 평균 전립선 크기는 28.4㏄로 과체중 및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상태였다. BMI가 20 미만인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5.6㏄, 30을 초과한 고도비만 남성은 30.3cc로 나타나 BMI가 높을수록 전립선 크기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BMI 20 이하 남성과 30 이상 남성의 전립선 크기 차이는 18.3%로 연령과는 상관 없었다. 전립선 크기는 BMI가 1 증가할 때마다 0.5㏄씩 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연령에 따른 전립선의 크기 변화도 분석됐다. 전립선 크기는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마다 4.1㏄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전립선비대증에는 ‘시간이 약’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연령별 전립선 평균 크기는 40대가 23.4㏄, 50대 27.1㏄, 60대 32.9㏄, 70대 35.9㏄로 나이가 들수록 커졌다. 70대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40대보다 약 53%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지면 요도와 방광을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가늘어지며 자꾸 끊겨서 나온다 △소변을 본 후 오줌이 방광에 남아 있는 느낌이 든다 △힘을 주거나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나온다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도와 방광이 약화되고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요폐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게 돼 방광에 오줌이 차고, 이로 인해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치료 후에도 방광기능이 회복되지 않거나 신장이 커져 신장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히 예방하는 게 쉽지 않다. 다만 비만은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에 체중을 관리하는 게 좋다.

이형래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9년간 한국인의 전립선 크기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나이가 들고 비만일수록 전립선이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40대 이상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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