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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친구따라 ‘도박’한다 … 로또·인터넷 게임·화투·카드 순 즐겨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26 18:42:26
  • 수정 2013-11-27 2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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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선후배들과 어울리다 ‘동료효과’로 도박 빠져 … 알코올·돈 문제로 감춰져

25일 을지대 성남캠퍼스에서 열린 대학생 중독예방 학술제에서 한 학생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동료효과’(Peers effects)에 따른 도박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속담은 도박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생들은 주로 친구나 선후배들과 어울리다 ‘동료효과’(Peers effects)로 인해 도박에 빠져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로또였고 인터넷 게임, 화투, 카드가 뒤를 이었다. 도박을 하는 이유로는 재미삼아 하거나 대박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가활동으로 즐긴다는 답변 순이었다.

김영호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밀레니엄홀에서 진행된 ‘2013 KLACC(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대학생 중독예방 활동위원 학술제’에서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과 동료효과’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도박행동에 대해서 약 50%가 ‘적당히 건전하게 즐기면 괜찮다’라는 의견과,  약 45%는 무조건 금지해야 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해 양극화된 시각을 보였다.

또 대학생 절반 이상이 ‘도박이 학교생활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반면 방해가 된다고 답한 학생들은 주로 스포츠토토처럼 해외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시차에 맞게 이용하느라 수면시간이나 수업시간에도 도박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호 교수는 “도박문제 고위험군인 대학생 집단은 위험한 성생활, 알코올 사용, 불법 약물사용에 있어서도 고위험군인 경향이 크다”며 “심각한 것은 도박문제는 도박 그 자체가 아닌  경제적문제, 알코올문제 등의 가면을 쓰고 감춰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생들의 도박문제에 무관심하며 심지어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동료효과를 통한 대학의 변화 유도’를 제시했다. 이는 대학생 도박중독 예방활동단, 대학 총학생회, 대학본부, 보건진료소, 상담실 등이 중심이 돼 학생들에게 도박의 폐해와 위험성을 알리고 도박중독 추방을 위해 적극 앞장선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도박과 중독의 환경에 물들지 않고 건전한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는 동료 학생을 많이 두도록 해 생활 속 성취감과 건강, 성공적인 삶과 행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자생력을 길러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술이나 담배는 국민건강진흥법 등 법적 규제장치가 있지만 도박은 정부의 구체적 규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대학생 도박문제는 대개 무시하거나 웃고 넘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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