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밑 지방조직서 추출해 이식, 혈당강하 효과 커 …유리지방산 수치 등 대사지표 호전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당뇨병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철우·남지선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과 김해권 서울여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눈밑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3주간 ‘인슐린 분비세포’로 분화시킨 후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 이식한 결과 혈당수치가 떨어지고 관련 대사지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과학학술지인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BBRC)’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 22마리를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눈 후 실험군 15마리의 신장에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식했다. 이후 두 군의 혈당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식받은 실험군은 혈당수치가 이식 전 416.7±125㎎/㎗에서 이식 후 238.4±92.8㎎/㎗로 떨어졌다.
반면 대조군은 수술 전 539.7±68.2㎎/㎗에서 수술 후 509±4.2㎎/㎗를 기록해 실험군의 혈당강하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조군 중 7마리는 혈당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았으며, 이 중 5마리는 결국 연구 도중에 폐사했다.
또 실험군에서는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과 염증성 단백질로서 체내 인슐린 분비신호를 억제해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Interleukin-6)이 대조군보다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우 교수는 “실험군 쥐에서 혈당강하 효과뿐만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으로 초래되는 각종 대사지표가 호전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통해 만성 성인병을 유발하는 대사증후군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거부반응 없이 안전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충분한 실험결과를 축적한 후 내년 상반기에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