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

어깨는 하루에 평균 3000회를 움직일 정도로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결리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잦은 편이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극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통증이 나타난다면 어깨질환 중 하나인 ‘석회화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힘줄에 석회로 된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1~2주 동안 극심한 어깨통증이 나타난다. 다른 질환보다 통증이 심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할 때가 많아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종종 있다. 치료 후 몇 개월간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장기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진 석회질은 어깨관절에도 나타나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석회질이 분해되면서 어깨뼈 중 하나인 견봉 주위 점액낭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극심한 급성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 석회질이 생성될 때나 완전히 분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만성 통증이 나타난다.

석회화건염은 진통소염제 복용, 찜질,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 대부분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급성 통증은 보통 1~2주내로 사라진다.

만성 통증일 때에는 주사기바늘로 석회에 구멍을 내 분해를 촉진시키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어깨힘줄에 있는 석회를 제거하고 염증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로 석회질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체외충격파치료(ESWT)는 수술하지 않고 석회질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임상결과 약 70~80%의 증상 호전율을 나타냈다.

이 치료법은 강력한 충격파 에너지를 일시에 전달해 석회를 분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일반적으로 통증 부위에 1000여회의 충격파를 가한다. 시술시간이 약 20~30분 정도로 짧고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