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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자꾸만 먹어요’, 고도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20 14:16:40
  • 수정 2013-11-21 2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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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위 경계 아래쪽에 실리콘 랩밴드를 장착해 식사량 조절 돕는 ‘위밴드수술’

권수인 예다인외과의원 원장이 위밴드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비만체형의 직장인 이지현 씨(30·여)는 잦은 야근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뭔가를 먹는다. 사무실 책상엔 군것질용 고열량 과자, 사탕, 음료수 등이 손만 뻗으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놓여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식사량이 많은 편이지만 먹어도 먹어도 부족한 느낌이다. 식욕과 체중은 점점 늘어나고 다이어트를 시도해 봐도 매번 식욕조절에 실패해 번번이 포기한다. 60㎏ 중반을 유지했던 몸무게는 1년만에 90㎏ 후반을 넘어가고 있다. 맘에 드는 옷을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고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에 괴로워 우울증까지 생겼다.

이 씨처럼 스트레스를 먹는 행위로 푸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성 폭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티졸은 신장의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호르몬이다. 장기간 많은 양의 코티졸이 생성되면 식욕을 조절하는 신호전달물질인 렙틴과 그렐린이 교란돼 식욕을 강하게 자극, 폭식하거나 자꾸 먹게 만든다.

권수인 예다인외과의원 원장은 “습관적으로 폭식하는 사람은 음식에 대한 욕구나 집착이 심해 다이어트에 성공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요요현상에 시달리는 게 대부분”이라며 “그렇다고 살을 빼려고 급작스럽게 운동하면 관절이나 심혈관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운동도 신경써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감량이 어렵다면 ‘위밴드수술(랩밴드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쪽에 실리콘으로 만든 링 모양의 랩밴드를 장착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방법이다. 위밴드수술을 받으면 음식을 조금만 섭취해도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어들면서 점차 체중이 감소된다.

권 원장은 “위밴드수술을 받은 뒤 사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고도비만 환자는 체중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질 우려가 있어 수술 후 적절히 운동하고 식이조절에 신경써야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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