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생존율 1기 94.1%, 2·3기 각각 87.8%, 75.4%로 미국보다 높아 … 유기적 협진이 큰 역할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소장(가운데)이 대장암 복강경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가 1989년 개원 후 지금까지 24년 간 대장암 수술 2만례를 달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우수한 치료 성적을 14일 발표했다. 대장암 수술은 직장암 9100례, 우측대장암 4600례, 좌측대장암 6300례다. 그 중 수술이 까다롭고 고난도의 수술기법이 요구되는 직장암수술의 경우 조기직장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완치율)은 94.1%, 진행 암은 80.6%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2003~2009년 미국 SEER 암분석 통계에 따르면 조기직장암의 5년 생존율은 88.2%, 진행중인 암에서는 69.5%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1기(조기직장암)에서 94.1%, 진행 암인 2기와 3기에서는 각각 87.8%, 75.4% 로 나타나 의료선진국보다 높은 치료성적을 보였다.
이는 대장암 수술 시 환자 개별 상태와 발생부위에 따라 개복수술뿐만 아니라 복강경, 로봇수술 등 다양한 수술방법을 적용해 수술 효과를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수술 전·후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들의 유기적인 협진이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직장암 환자들의 항문괄약근을 보존해 수술하기 전처럼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직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항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전과 같이 장루 없이도 배변이 가능했다. 더 나아가 항문에서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하부직장암이라 할지라도 83%에서 항문괄약근을 보존했다.
김진천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하부 직장암의 경우 골반 안쪽 방광이나 주요 생식기 장기들과 인접해 있어 수술이 까다롭고 다른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는 고난도의 수술기법이 요구된다”며 “특히 직장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로봇수술은 15배 정도 확대된 화면을 통해 수술 부위 시야를 확보한 후 로봇팔을 이용함으로써 세심한 수술이 이뤄져 직장 주변 장기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직장암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 소장(대장항문외과)은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는 그동안 환자별 맞춤 치료와 근거 기반의 새로운 치료법들을 단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2만례라는 수술 실적과 높은 치료 성공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과 통합진료를 통한 유기적인 협진체계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대장항문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간담도췌외과 등 대장암 관련 전문 의료진이 한 명의 대장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등 국내에서는 최초로 통합진료 시스템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