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메틸화(Methylation) 분석으로 가늠 … 메틸화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성 적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신생아의 제대혈을 이용한 유전자분석으로 소아기·성인이 된 뒤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병 발병 위험을 조기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김영주·박미혜 산부인과 교수, 박은애 소아청소년과 교수, 하은희·박혜숙 예방의학교실 교수, 박윤정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POMC(Proopiomelanocortin) 유전자 메틸화를 이용한 대사증후군 조기 예측’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3~2005년에 이대목동병원에서 출생한 90명의 아이들의 제대혈(Cord Blood)을 채취했으며, 7~9세까지 약 10년간 성장 및 신체발달 사항을 추적관찰했다.
우선 연구팀은 출생 시 얻어진 제대혈을 최신 분석법인 유전자 메틸화(Methylation) 분석 후생유전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비만 및 식이조절과 관련된 유전자 중 POMC유전자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신체발달 사항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메틸화(전체 집단의 상위 10%)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출생 시 체중 및 폰데랄 지수(Ponderal index, ㎏/㎥)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즉 POMC유전자의 메틸화지수가 높을수록 성인이 돼서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얘기다.
메틸화란 유기화합물의 탄소골격에 친전자성 혹은 친핵성 치환으로 메틸(CH3)기를 도입하거나 수산화(OH)나 암모니아(NH2) 작용기에 메틸 유도체를 형성하는 반응을 말한다.
또 7~9세에 도달한 아이들의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혈중농도를 분석한 결과 중성지방이 113.89㎎/㎗로 다른 집단에 비해 높았고, 인슐린도 10.13μIU/㎖로 역시 높은 양상을 보였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이가 태어나는 동시에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병 등의 조기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분석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생 시 제대혈 메틸화 분석을 통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글로벌 Top 5’ 사업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내년 초 국제 저명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