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에 국립뇌과학연구원 설립 … 뇌영상 퓨전시스템 등 첨단장비 구축
이명철 가천대 뇌융합과학원장(왼쪽 세번째)과 알 야마니 킹파트왕립병원장을 비롯한 두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실행합의서를 교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천대 뇌융합과학원과 길병원은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킹파드왕립병원(KFMC)과 뇌영상 및 뇌과학연구센터시스템 수출에 대한 실행합의서를 교환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두 기관은 킹파드병원에 국립뇌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단층촬영(PET)·컴퓨터단층촬영(CT)을 결합한 뇌영상 퓨전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또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사이클로트론’ 등 첨단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뇌영상 연구수준을 높이는 ‘11.7T MRI’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첨단 반도체센서 기반 PET 시스템인 ‘SiPM PET’을 결합한 ‘동시영상용 PET·MRI’도 공동개발한다.
이밖에 각종 훈련·교육·학위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 및 의료진이 참여하는 융합기술 공동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후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뇌과학 및 뇌질환 기전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두 기관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올해 11월 말까지 상호의견을 취합한 후 내년 2월까지 업무기술서(Statement of Work)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4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TFT팀은 오는 25~29일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명철 가천대 뇌융합과학원장은 “이번 실행합의서 교환은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 약 95% 진행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