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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발견된 청바지보다 ‘스키니진’이 건강에 더 악영향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01 16:07:12
  • 수정 2013-11-04 1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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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릴아민, 위험요소 맞지만 역학조사 입증 필요 … 스키니진, 부종·혈액순환 저하 등 초래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암물질이 발생한 청바지보다 스키니진을 자주 입는 게 방광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요즘 때아닌 ‘청바지’가 화제에 올랐다. 패션 트렌드라서, 유명연예인이 입고 나와서도 아니다. ‘아릴아민(arylamine)’이라는 방광암 유발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어디든 잘 어울려 편한 옷으로 남녀노소 즐겨 입는 청바지가 순식간에 피해야 할 의상으로 등극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염료의 일종인 아릴아민이 방광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소(Risk Factor)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주 오랜 기간 노출돼야 걸리는 것이고, 역학조사를 거쳐 과학적 인증을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히려 염료가 아닌 ‘청바지 그 자체’를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요즘 트렌드세터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키니진’은 다리라인을 그대로 드러내 몇 년째 베이직 아이템으로 남녀 할 것 없이 즐겨 입는 아이템이다.

특히 남성이 스키니진을 자주 입는 습관이 염료가 끼치는 문제보다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남성의 고환은 체온보다 3~4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스키니진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고환 온도가 증가해 정자 생성을 방해하고 고환암 위험요소를 높일 수 있다. 여성도 스키니진을 오래 입을 경우 통풍이 쉽지 않아 질염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방광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스키니진에 압박받는 하체는 원활한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는데 이럴 경우 요통, 냉증, 신경통, 저혈압, 변비, 부종 등을 초래한다.
또 청바지는 보온이 잘 되는 옷감은 아니다. 추운 날씨에 청바지만 입을 경우 하복부의 온도가 낮아져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 여성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방광을 유지할 수 있다”며 “너무 많은 외부인자들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 “방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다수 환자가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빈뇨증상이 보이거나 배뇨 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소변이 너무 급해서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급박성 요실금)이 잦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동현 교수는방광 적출술 후 소장을 이용해 인공방광을 만들어주는 ‘인공방광대치술’의 국내 1인자로 알려져 있다.

방광암 예방과 건강한 방광을 위한 생활습관 6계명

1. 꽉 끼는 청바지 대신 몸에 여유가 있는 바지를 입을 것
2. 만약 청바지를 입더라도 매일 입는 것을 피할 것
3. 가공이나 워싱이 덜 된 종류를 골라 입을 것
4. 방광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실 것
5. 소변을 오래 참지 말 것
6.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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