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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여성에 울긋불긋 꽃피는 ‘결절성홍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28 09:19:44
  • 수정 2013-10-31 17: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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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층에 생기는 염증, 압통·발열·관절통 동반 … 자연히 사라지지만 재발 잦아

경구피임약 복용·용연균 감염 등 원인 … 한달 이상 지속 시 임파종·결핵일 수 있어 조기검사 중요

환절기에 흔한 결절성홍반은 여성에게 더 흔하며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필요하면 아스피린, 인도메타신, 나프록센 등 대증약물요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학원생 송 모씨(25·여)는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에 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하는 바람에 편도선염을 심하게 앓았다. 송 씨가 ‘계절병’처럼 여기던 편도선염은 환절기마다 으레 근육통과 동반되기 때문에 종아리·팔 부위의 압통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종아리에 누르면 아픈  빨갛고 동그란 자국이 여러개 생겼기 때문이다. 열감이 느껴지고 압통까지 있어 걷거나 컴퓨터로 과제를 할 때에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피부과를 찾은 송 씨는 ‘결절성홍반(erythema nodosum, 結節性紅斑)’으로 진단받았다.

결절성홍반은 사춘기부터 20~30대 여성에 많이 나타나는 피부병의 일종이다. 18~34세에 가장 흔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많다. 주로 봄·가을철 환절기에 발생한다. 양팔, 양 종아리, 몸통 등에 완두콩 크기부터 비둘기알 크기의 붉은 결절(응어리)이 생긴다. 유발된 결절은 국소열감을 수반하며 누를 때 통증을 느끼는 압통을 보인다. 드물게 가만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는 자발통(自發痛)도 나타난다. 발생 후 1~3주간에 걸쳐 적자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사라지며 치료 되더라도 컨디션이 약해지면 재발이 잦다. 병변은 대략 2주 정도 지속되며 곪거나 짓무르지는 않는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결절성홍반은 피부 지방층에 생긴 염증이 빨갛게 올라온 것”이라며 “증상이 나타나기 1~3주 전 피로감, 발열, 관절통, 식욕부진, 두통, 감기 등 전조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방과다와는 무관하며 지방량 섭취를 일부러 줄일 필요는 없다. 

질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연균의 감염알레르기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결정성홍반은 다양한 항원 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나거나 감염·면역질환·암 등 다른 질환과 관련돼 관찰될 수 있다. 편도선염, 인후염 등의 한 증상으로 오기도 한다.

결절성홍반 환자의 50% 이상은 관절통을 호소한다. 다만 이럴 경우 관절변화는 일으키지 않으며 호전된다. 관절통·조조강직 등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한 면을 보이지만 류마티스 항체 검사에서 음성을 나타낸다. 이런 증상은 무릎 부위에 흔하지만 어떤 부위의 관절에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 교수는 “할로겐화물(halides), 설폰아미드(sulfonamides), 경구피임약(oral contraceptives)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동혁 나무피부과 원장은 “결절성홍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경우 50% 정도가 특발성, 즉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 말고는 별다른 이상한 점은 잘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형 결절성홍반도 보고된 바 있어 유전적인 영향도 받는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결절성홍반이 발생하면 가벼운 경우 수일 또는 평균 3주간 지속된다. 경우에 따라 수개월 지속될 수 있다. 사라지는 과정에서는 반흔이 남지 않아 흉터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개 자연스럽게 소실되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거나 대증요법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료된다.

최 교수는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될 경우 임파종, 결핵 등 질병의 원인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즉 결절성홍반 증상을 보이는 일부 환자 중에는 교원병(collagen disease, 膠原病), 결핵, 나병 등 내부질환이 밖으로 표출된 경우일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오래가거나 심한 환자는 병원을 방문해 조직·혈액·소변검사 등을 받아보고 원인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보통 약물치료 시 항생제, 소염제, 스테로이드제가 이용되며 항생제 사용 이후 발병률은 많이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투여되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처방한다.

송 원장은 “결절성홍반은 대부분 자연히 회복된다”며 “치료 목적은 증상 완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개 아스피린 등 살리실산유도체(salicylates)로 치료한다”며 “진통 목적으로는 인도메타신(indomethacin) 또는 나프록센(naproxen)이 아스피린보다 효과적이며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정을 취하면서 냉습포로 찜질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다른 피부질환과 비슷하다고 오판해서 병원을 가기도 전에 무턱대고 이런저런 연고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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