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오래 지속되면 ‘자궁내막증’의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8~2012년 심사결정자료를 토대로 자궁내막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5만3000명에서 2012년 8만명으로 5년새 약 2만7000명(50.2%)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5%였다고 17일 밝혔다.
총진료비는 2008년 281억원에서 2012년 381억원으로 약 100억원(35.4%)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2%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자궁내막증 진료인원의 10세구간 연령별 점유율은 40대가 4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28.8%, 50대 12.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40대 점유율이 74%를 차지했다. 특히 40대 진료인원은 2008년 2만2316명에서 2012년 3만6271명으로 1만3955명(62.5%) 증가했다.
지난해 자궁내막증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1만6978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인 8만328명의 21.1%를 차지했다. 수술환자는 연평균 4.4%씩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자궁후벽, 자궁인대, 골반벽 등에 존재하면서 통증이나 출혈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안쪽 벽을 이루는 막이다.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분비 신호로 비후와 탈락을 반복적으로 나타낸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내막 외 다른 부위에 붙게 되면 자궁 안에서 일어나야 할 변화가 자궁 밖에서 일어나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출혈을 유발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통을 포함한 골반통과 요통이다. 이 질환으로 인한 생리통은 보통 하복부 양쪽에서 발생하며 생리가 나오기 전부터 시작되고 생리기간 내내 지속된다는 게 특징이다. 초경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생리통을 겪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만성으로 악화되거나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생리통이나 골반통증이 지속되는 여성은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좋다.
질환 초기일 때에는 호르몬약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자궁내막 조직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는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