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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질수록 아픈 무릎, 인공관절수술 받기로 결심했다면
  • 서동석 연세사랑병원 소장
  • 등록 2013-10-11 16:38:37
  • 수정 2013-10-14 1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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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굴곡형 자기맞춤 인공관절 등장으로 과거보다 편리하고 이물감 줄어들어

서동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온 듯 날씨가 써늘하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의 옷들도 한층 두꺼워 지고 있다. 겨울철이면 추운 날씨 때문에 뼈가 시리다고 호소하시는 사람이 많다. 특히 어르신들의 무릎은 찬바람이 불어올수록 더욱 시리고 고통스러워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관절 속 기압이 높아지고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경직된다. 또 뼈와 뼈 사이 관절액이 굳으면서 무릎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게다가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면 무릎통증 지속돼 밤에 잠을 자기도 힘들다고 호소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해당된다. X-레이를 찍어 보면 무릎관절 사이의 연골이 거의 다 닳아서 뼈와 뼈가 맞붙어 있다. 현재 이런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이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는 그 때 뿐이고,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인공관절에도 수명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정교하게 이뤄질 경우 최소 15년 이상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의학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 60세 이전에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면 일생 중 한번은 재수술을 받아야 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재수술할 경우 결과도 좋지 않고, 수술의 부작용도 크기 때문에 60대 이전엔 인공관절수술을 적극 권유하지 않는다. 또 젊은 관절염 환자들은 연골재생술 등으로 해결할 수 있어 최대한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를 받고 난 뒤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초창기 인공관절수술에서는 남녀 구별없이 한 가지 인공관절로 수술했다. 이런 탓에 자신의 무릎보다 큰 인공관절로 수술받으면 무릎 앞부분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겨 통증이 유발됐고, 움직일 때에도 마치 내 무릎이 아닌 것 같은 이물감을 느껴야 했다.
특히 여성들은 무릎의 폭이 작아 이런 불편함이 더욱 흔했다. 이런 여성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형 인공관절’이 개발됐다. 여성의 실제 무릎 모양 및 크기와 흡사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무릎의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무릎 앞쪽의 통증도 많이 줄어들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더욱이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고굴곡형 인공관절’의 도입으로 좌식생활에 익숙한 동양인의 무릎 굴곡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인공관절보다 구부릴 수 있는 각도가 커서 수술 후 통증이 경감되고 최대 130도 이상까지 굽히거나 펼 수 있는 게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자기 맞춤형 인공관절술’이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수술 시행 6~8주 전, X-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환자 무릎관절의 모양 및 크기를 미리 측정해 환자의 무릎에 꼭 맞는 인공관절을 준비해 수술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했다면 전문의의 수술 숙련도를 따져보고 수술 후 재활운동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토록 한다. 재활운동은 수술 후 합병증 예방과 일상생활로의 조속한 복귀에 필요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가장 중요하게 지속돼야 한다. 만약 병원에서 지도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면 집안에서 간단한 도구 등을 이용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높은 의자에 기대어 90도 이상 무릎 굽히고 펴는 운동, 무릎을 쭉 펴서 힘주는 운동, 다리들기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마루바닥 생활을 침대 및 의자생활로 바꾸고, 재래식 화장실보다는 양변기를 사용해 과굴곡 생활을 피하는 게 인공관절 수명연장을 위해 좋다. 수술 후 3개월, 6개월, 1년, 2년 간격으로 외래를 방문해 담당의사로부터 건강상태 및 수술 부위의 이상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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