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률 64%, 폐렴 등 합병증이 원인 … 64%가 경제적 문제로 수술 안 받아
하용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고관절 골절수술을 받지 않은 고령환자는 수술한 환자보다 사망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용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환자 451명 중 수술받은 환자 56명과 보존적 치료만 받은 28명을 3년간 비교 분석한 결과 사망률은 수술받은 환자가 14%, 수술받지 않은 환자는 64%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수술받지 않은 원인으로는 64%가 ‘경제적인 비용’을 꼽았다. 나머지 36%는 수술 자체의 위험성이 커 수술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사망률의 경우 수술 자체가 어려웠을 때에는 80%, 경제적인 문제로 수술받지 못한 때에는 56%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또 수술받지 않은 환자는 대조군(수술환자군)보다 활동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고관절 골절 후 보존적 치료의 사망률을 분석한 연구는 많았다. 그러나 수술이 가능함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비수술적 치료만을 받은 환자의 예후를 관찰한 연구는 없었다.
하용찬 교수는 “고관절 골절수술을 받지 않으면 골절 이후 활동량 저하로 인한 폐렴과 감염·욕창으로 인한 기타 합병증 등이 발생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며 “경제적 문제로 수술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및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의료지원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고관절 주위 골절 후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거부한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나쁜 예후(Poor Prognosis in Elderly Patients Who Refused Surgery Because of Economic Burden and Medical Problem After Hip Fracture)’ 논문은 ‘대한의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