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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 전이·재발 관여 ‘LOXL2’ 효소 발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0-04 14:13:49
  • 수정 2013-10-07 17: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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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소 양성군, 음성군보다 ‘삼중음성유방암’ 발생률 두 배 높아 … 생존율↓, 전이율↑

정준·안성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교수팀은 ‘Lysyl oxidase-like2(LOXL2)’ 효소가 유방암 환자의 생존 및 전이에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중요 예후인자이며, 예후가 불량한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발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1996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유방암으로 절제수술을 받은 309명의 환자 중 50명(16.2%)에서 LOXL2 효소가 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효소가 발현된 환자(양성)군은 에스트로겐수용체의 음성비율이 54%로 37%인 음성군(효소가 발현되지 않은 군)보다 높았다.
효소 양성군은 또 삼중음성유방암의 발생률이 34%로 18%인 음성군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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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수용체, 프로게스테론수용체, HER2수용체 등 세 가지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유방암 중 예후가 가장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환자의 10∼20%를 차지한다.

이번 연구결과 LOXL2 효소가 생존율을 낮추는 불량 예후인자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유방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평균 9.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생존율은 LOXL2 양성군이 65.3%, 음성군은 80.8%인 것을 확인했다.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져 자라는 ‘원격전이(distant)’가 없는 생존율은 양성군은 63.4%, 음성군은 77.7%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의 전이 및 재발에 대한 새로운 표적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표적치료제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연구논문에는 이재면 연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팀·동승명 국립암센터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전임상 실험연구 결과도 첨부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LOXL2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면 기저양 유방암세포의 침습성과 이동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LOXL2 효소가 갖는 유방암의 침습성과 전이성에 대해서는 2011년에 영국 의학자들이 쥐를 이용한 비임상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실제 유방암 환자의 종양조직을 통해 LOXL2 역할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것은 이번 논문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LOXL2 효소를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유방암 환자의 생존 및 전이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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