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치료 걱정하는 사람에 제격 … 2~3일 간격으로 5~10회 정도 시행
김보람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0%는 살면서 한 번쯤은 허리통증을 겪는다는 통계다. 허리통증은 보통 올바르지 못한 자세, 무리한 운동·움직임으로 허리를 혹사시킬 경우 유발된다.
특히 사무직 근로자들은 같은 자세로 한 자리에 앉아 8~9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허리만 뻐근하고 당기는 증상’만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인대 및 허리근육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단순요통이다. 3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물리치료, 걷기운동 등을 병행하면 호전된다.
만약 다리가 허리보다 더 아프고 당기거나, 엉덩이가 쑤시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것처럼 척추도 세월이 지나면 척추관 주위의 뼈나 인대에 가시가 돋고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비교적 젊은층에서 나타나기 쉬운 허리질환으로는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요추간판수핵탈출증을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추간판(디스크) 기능이 약해지고 원위치에서 벗어나 유발되는 증상으로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척추 움직임이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다.
허리디스크는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어떤 때는 ‘억’소리가 날만큼 심하기도 하므로 다른 질환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렇듯 디스크는 강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게 된다. 앉아있는 것보다 서있는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져 직장인들의 경우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게다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치료를 미루게 되는 경우도 적잖다. 수술해야 되는 건 아닌지, 평생 고생한다는데 완치는 되는지 걱정하는 것도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더라도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경주사요법’, ‘운동치료’, ‘무중력감암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그 중 무중력감암치료는 빠져나온 추간판 병변 부위의 압력을 낮게 조성해 밀려난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려주는 치료다. 컴퓨터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2~3일 간격으로 5~10회 정도 시행한다. 시술 즉시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치료하는 동안 편안하게 누워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권할만하다. 신경주사요법으로 화학적 통증유발물질을 제거한 환자도 감압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