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 인슐린 분비기능 회복, 당화혈색소 정상 수준 유지 … 치료 빠를수록 효과 커
최수봉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수봉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내과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펌프 치료를 실시한 후 30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췌장의 인슐린분비 기능이 향상되고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정상 수준를 유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최 교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오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장기간 동안의 지속적 인슐린 피하 주입법(인슐린펌프) 치료로 혈당조절 후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개선’(Improvement of β-cell function after achievement of optimal glycemic control via long-term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 therapy in non-newly diagnosed type 2 diabetic patients with suboptimal glycemic control) 논문을 ‘당뇨병·대사성 질환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9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국내 당뇨병환자 521명에게 6개월간 인슐린펌프 치료를 실시한 결과 당화혈색소 중앙값은 8.7%에서 정상 수준(6.5%, 과거 7.0%)인 6.3%로 감소했으며 2년간 6.3~6.5%를 유지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인 환자의 비율은 인슐린펌프 치료 6개월 후 0%에서 63.7%로 증가했다. 이 비율은 치료기간 동안 52.4%~60.1%를 유지했다.
인슐린펌프 치료 초기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8.0% 이상인 환자의 비율이 69.9%에 달했다. 그러나 치료 6개월 후 이 비율은 63%로 감소했다. 치료 30개월 후에는 12.7~14.8%의 환자만이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슐린의 분비능을 반영하는 공복 혈청 C-펩타이드(C-peptide) 중앙값은 인슐린펌프 치료 12개월 후 0.47nmol/L(IQR 0.30~0.70)에서 0.58nmol/L(IQR 0.41~0.83)로 23% 증가했다. 식사 2시간 후 혈청 C-펩타이드 중앙값은 치료 12개월이 지난 뒤 1.08nmol/L(IQR 0.62~1.73)에서 1.36nmol/L(IQR 0.99~1.77)로 26% 향상됐다.
또 당화혈색소가 6.5% 이하이면서 혈당 조절이 정상인 군은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이고 혈당 조절이 불량한 군보다 식사 2시간 후 혈청 C-펩타이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인슐린펌프 치료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병세를 호전시키는 중요한 치료 수단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고 인슐린펌프 치료 시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할 때 췌장의 C-펩타이드 분비능력이 향상됐다”며 “이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받아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1979년에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후 약 30년간 당뇨병 완치에 도전하고 있다.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46차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인슐린펌프 치료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