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 후 섬유질 및 교원질 증식이 마무리되는 6개월 후부터가 흉터 치료에 적기
최성안 굿성형외과 원장
직장인 최승연 씨(28·여)는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을 때마다 속상하다. 작년 여름 교통사고 후 생긴 수술 흉터가 치마 아래로 도드라지게 드러나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짙은 색 스타킹이나 레깅스 등으로 흉터를 가리고 다녀야 하는 현실에 스트레스가 더욱 커진다.
최 씨처럼 흉터가 심하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므로 흉터제거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환자는 흉터제거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수술만 받으면 흉터를 흔적도 없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흉터제거수술은 흉터가 생기기 전의 원상태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예컨대 흉터의 폭을 가느다랗게 좁히거나 얼굴 주름살과 같은 방향으로 바꿔줘 남의 눈에 얼른 띄지 않게 해주는 것일 뿐이다.
흉터는 최초의 상처 치료가 흉터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상처를 입은 당시 대강 치료받고 나중에 성형수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일부 환자는 처음 상처의 흉터보다 상처를 꿰맨 실 자국이 더 흉한 자국을 남기는 경우를 적잖게 보게 된다.
흉터제거수술은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몸은 상처가 나면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키는데 그 중에서도 섬유질과 교원질 세포가 왕성하게 증식해 상처가 커진다. 이를 예방 또는 완화하는 게 흉터 줄이기의 시작이다.
이러한 현상이 약 2개월간 계속되다가 교원질 섬유의 생성이 서서히 중지되고 일정한 규칙에 따른 재정돈이 이뤄진다. 인종이나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다친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흉터 조직이 안정한 상태로 들어가서 더 이상의 변화는 중지되거나 미약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상처의 부위나 크기 또는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기 싫은 흉터를 성형수술로 예쁘게 다듬으려면 다친 후 최소한 6개월쯤 지나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흉터 치료를 전문으로 시행하는 굿성형외과의 최성안 원장은 “상처 부위 중 움직임이 많은 코·이마·볼 같은 곳은 흉터가 상대적으로 크게 남는다”며 “흉터 치료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흉터의 단단함 정도를 보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에 수술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트리플 클리어’로도 불리는 흉터 치료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이뤄어진다. 첫 단계는 ‘미세 성형 봉합술’이다. 흉터 부위를 절제한 후 다시 세밀하게 봉합하는 시술이다. 다음에는 ‘흉터 레이저’인 프락셀 레이저로 시술한다. 마지막으로 호르몬주사 등을 통해 재생촉진 관리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 원장은 “트리플 클리어는 치료가 복잡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흉터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라며 “흉터가 크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경우에 활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