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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이 암을 놓칠 수 있는 5가지 경우
  • 정종호·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9-05 16:18:44
  • 수정 2013-09-09 1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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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청결 불량, 조직검사의 불확실성, 숨어있는 용종, 의사관찰 부주의, 급속도 진행 중간암이 복병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2010년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05.1명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 생존할 경우 세 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린다(36.4%).
한국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며, 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순으로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서는 갑상선·유방·대장·위·폐암 등의 발생률이 높았다. 남녀를 통틀어 상대적으로 조기발견 및 치료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  전체 암의 17.9%를 차지하고 남녀에서 공통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것은 위암(14.9%)과 대장암(12.8%)이다. 특히 우리나라 남성에서 대장암은 발병률과 사망률이 함께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전통적인 소화기암의 위협은 여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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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과 대장암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시경검사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암을 유발하는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내시경 해상도가 좋아지고 색소내시경이 도입되면서 조기병변의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위·대장내시경으로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 내시경을 통해 암을 놓칠 수 있는 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창현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찰을 못하는 경우

위내시경 전 금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위에 음식물이 남아있거나 대장내시경 시 장정결이 잘 되지 않아 대장에 대변이 남아 있는 경우 검사가 이루어질 수 없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전 대장의 청결 상태다. 장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으면 대변으로 내시경 시야가 가려질 수 있으며, 과일 씨 등으로 내시경 기계가 막히는 경우 관찰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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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3일 전부터는 장세척제로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 참외·포도·수박 등 씨가 있는 과일, 현미·흑미 등 잡곡류, 땅콩·잣 등 견과류, 파·버섯 등 섬유질이 많은 질긴 음식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검사 2일전부터는 잡곡·해초류·양배추·시금치 등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햄·계란·두부·닭고기·생선·햄 등 잘 부스러지는 음식의 경우 검사 2일 전까지는 섭취해도 괜찮다. 검사 전날에는 흰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만 섭취해아 한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장세척제 복약이다. 단순히 금식만 하면 되는 위내시경과 달리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 약 4ℓ 가량의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복용하는 약물의 양을 절반으로 줄인 2ℓ제품이 나와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장 청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산나트륨(NaP)용액은 복용량이 적어 4ℓ 또는 2ℓ 이상의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일반적인 장정결법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일부 노인·5세 미만 소아·신기능장애 환자·신장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제 복용자 등에서 고인산혈증, 급성인산성신장병(acute phosphate nephropathy), 중증 탈수증세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급성인산성신장병이 발생한 일부 환자는 장기간 투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9년 11월 인산나트륨용액을 장정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사항에서 삭제했다. 최근 정제형으로 나온 인산나트륨하제는 장정결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으나 40알 정도의 많은 알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검사를 오전에 하는 경우에는 전날 낮에 부드러운 음식으로 가볍게 식사한 후 검사가 끝날 때까지 금식해야 하며 검사 3시간 전까지 생수는 마실 수 있다. 검사 전날 밤 10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관장약을 복약하면 된다. 간혹 ‘내일 하루 종일 굶을지 모르니 오늘 많이 먹어두자’는 생각에 검사 전날 점심을 과하게 먹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장세척제를 복용해도 장이 깨끗하게 청소되지 않아 감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검사 중 고통도 배가된다. 
적절한 금식 시간은 매우 중요하며 미국소화기학회는 적어도 검사 전 12시간 이상 금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과식을 하거나 늦게 음식을 먹으면 관장약을 짧은 시간 안에 복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용하더라도 심한 복통과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관장약을 모두 복용해도 배변이 되지 않는 경우 복부를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걸으면 효과적이다.

2. 암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에서 암이 나오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내시경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실시해 암세포를 확인한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병변 전체를 들여다보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암세포가 항상 정확하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내시경의 해상도와 조작성이 향상되며 검사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보고에 의하면 내시경 후 조직검사를 통한 위암진단률은 첫번째 생검에서 81.3%, 두번째 94.9%, 세번째 98.3%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사를 반복해도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조기암의 경우 병변의 일부분만 암으로 변해있을 때가 많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기가 더욱 어렵다. 특히 대장은 주름이 많아 내시경 조작과 검체 채취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 확률이 더욱 낮다. 이처럼 암이 의심되나 조직검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경우 내시경 검사 후 조직검사를 반복하거나, 시술을 통해 넓은 범위의 조직을 얻거나, 내시경 소견에 따른 추적관찰을 실시하게 된다.

3. 용종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

대장내시경은 잘 구부러지는 튜브 끝에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기구로, 항문을 통해 대장 내의 용종과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작은 돌기 등을 관찰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사람 눈에 맹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내시경도 맹점이 있다. 위나 장은 가만히 정지해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주름에 가려진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대장의 경우 장기 자체에 주름이 많아 주름 뒤에 숨어있는 작은 용종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고 장 정결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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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모양이 납작해 쉽게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학협회가 대장내시경을 진단받은 환자 1819명을 관찰한 결과 170명(9.35%)에서 납작한 종양이 발견됐다. 이처럼 납작한 종양은 숙련된 의사의 내시경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대장암 환자의 20~30%는 이러한 납작한 종양에서 기원하는 암으로 추정된다.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 용종 등이 있고,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용종양 점막·과오종·염증성 용종·지방종 등이 있다. 이창현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좌측대장(하행결장, S상결장, 직장)의 종양을 예방하는 효과는 증명됐지만 우측대장(상행결장, 횡행결장)에서는 예방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우측대장은 주름 사이가 깊어 병변이 숨어있거나 장이 청결하지 않을 때가 흔하고 발생하는 종양의 특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4. 관찰 부주의로 검사에서 놓치는 암이 있는 경우

하민더 싱(Harminder singh) 캐나다 마니토바대 교수는 2010년 대장내시경 검사 13건 중 1건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소화기위장관학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을 통해 발표했다. 그가 1992~2008년 암을 진단받은 50~80세 성인 4만5987명(남성1만8608명, 여성2만7379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결과를 조사한 결과,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을 놓치는 비율은 8%로 나타났다. 일반의사의 경우 대장암을 놓치는 비율이 소화기내시경 전문의보다 60% 높았다.숙련된 내시경 의사도 세심히 관찰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병변을 놓칠 수 있다. 특히 조기위암, 톱니바퀴모양 대장선종 등은 발견확률이 더 낮다. 이 때문에 시술자는 철저하게 관찰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검사에 임해야 하며, 내시경을 받는 사람은 검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5. 내시경 검사 사이 ‘중간암(interval cancer)‘이 나타나는 경우

위내시경은 암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 및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우리나라 5대암 검진 권고안을 보면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의 남녀에서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하지만, 강남센터의 최근 연구를 보면 고위험군인 남성, 50세 이상의 고령,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가족력이 동반된 경우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반면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미리 발견함으로써 대장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대장암의 95%는 대장용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암 예방 효과는 더욱 뛰어나다. 대장용종에서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선종 암종으로의 이행(Adenoma-carcinoma sequence)’라고 하는데 약5~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장내시경의 경우 5년에 한번 검사받는 것이 권유되나, 선종이나 용종이 발견된 경우 환자에 따라 좀더 짧은 기간이 권장된다.최근 실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용종이 급속도로 암으로 발전하는 중간암이 전체 용종의 0.3~0.9%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간암의 원인으로는 ‘무경성 톱니상 선종(Sessile serrated adenoma, 無莖性-꼭지 없는)’이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무경성 톱니상 선종은 1~2년 내로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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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하기보다는 평소에 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금연, 절주, 운동, 건강한 식생활)을 갖는 게 중요하다. 암 조기진단은 하나의 검사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며,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위·대장내시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간혹 위·대장내시경은 검사 시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검사받기 두렵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보통 1000명 중 1명 정도에서만 천공이 발생하며 숙련된 내시경전문의에게 대장내시경을 받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위내시경의 경우 환자가 구역질이나 트림으로 내시경을 식도로 넘기지 못할 때에는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수면내시경을 시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과거 복부 수술 경험으로 장의 유착이 심해 내시경 삽입이 안되거나,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 검사가 중지된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99% 이상에서 성공적으로 내시경 검사가 실시된다.
일각에서는 수면내시경의 경우 환자의 장이 살짝 아래로 늘어져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수면 대장내시경은 일반 대장내시경보다 환자의 협조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 일반 대장내시경의 경우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거나 복부에 너무 많은 힘을 줘 내시경을 삽입하는 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위내시경은 목 넘김(식도연하)만 잘한다면 수검자의 성별, 연령, 체형 등과 따른 차이가 없다. 반면 대장내시경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힘들고, 과거 복부수술을 받아 장 유착이 나타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다. 또 과도한 복부비만인 경우 내시경 삽입이 어려울 수 있으며, 너무 마른 사람은 내시경 삽입 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과음 등 소화기암의 위험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일반적으로 권유되는 나이보다 내시경을 일찍, 자주 시행받는 것이 권유된다.
위내시경의 경우 고위험군은 매년, 대장내시경의 경우 대장내시경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간을 정해 주기적으로 내시경을 시행받아야 한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대장종양연구회는 위험예측표를 통해 나이 50세미만(0점)·50-69세(2점)·70세이상(3점), 성별 여자(0점)·남자(1점), 대장암 가족력 없음(0점)·가족력 있음(2점), 흡연한 적 없음(0점)·흡연경험 있음(1점) 등 총 7점 만점으로 점수를 평가해 4점 이상인 경우 대장암 발생 확률이 일반인보다 4.3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예컨대 50세 이상(2점) 남성(1점)이 대장암 가족력(0점)이 없고 얼마전 금연(1점)을 시작한 경우 총 점수는 4점으로 대장암 고위험군에 포함되며 대장내시경 검진이 필요하다. 
이창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5만8849명의 건강검진자 중 277명에서 위암이 발견됐으며, 이중 조기위암이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의 30% 이상에서 선종을 발견 및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의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인 선종 발견율 20%보다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는 숙련된 내시경전문의들이 10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별 위험도에 맞춘 적절한 내시경 주기를 권유,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고 말했다.

내시경을 통해 간염, 에이즈, 결핵같은 감염성 질환이 옮을까봐 걱정되서 검사를 못받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내시경 세척 및 소독 지침을 준수하여 매 검사 후 세척- 소독 - 헹굼 - 건조 및 보관으로 이루어지는 4단계의 철저한 소독 후 안전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내시경 세척기 8대를 이용해 자동화된 소독 및 세척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별도로 분리해 전용기계에서 소독한다. 또 내시경의 소독 및 세척을 위한 별도의 세척실을 마련해 혹시 모를 소독액 등에 수진자 및 직원들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위내시경 스코프 34대, 대장내시경 스코프 28대를 보유해 충분한 소독시간을 가져도 순조로운 검사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의 종합건강검진 기관에서는 내시경에 대해 고열 가스소독도 하지 않은 채 알코올로만 쓱싹 닦아 다시 쓰는 경우도 간혹 발생하므로 병원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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