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방사선치료 병용시 불안감 20% 감소, 삶의 질 향상 … 환자 자신감 높여 치료효과 ↑
암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에서 명상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이 암환자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는 유방암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6주간 총 12회의 명상요법을 시행한 결과 명상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보다 불안감과 피로감이 감소하고 삶의 질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치료와 명상을 함께 진행한 환자는 불안감이 평균 6.84점에서 5.51점으로 20% 정도 줄었다. 피로감은 평균 3.94점에서 3.46점으로 12% 감소했다. 반면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은 평균 57점에서 70점으로 향상됐다. 일부에서는 호흡곤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방암수술 후 방사선치료만 받고 명상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 51명의 경우 치료 후에도 불안감은 감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피로감이 16% 증가했다.
연구팀은 명상효과에 대한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참가자를 무작위로 선별했으며,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평가도구인 △삶의 질 측정도구(EORTC QLQ C-30) △불안 및 우울 측정도구(HADS) △피로 측정도구(PFS) 등을 이용했다.
환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대화하기 △암에 대해 수용하고 건강회복에 대한 의지 다지기 △자기 칭찬 및 긍정의 메시지로 자존감 높이기 △현재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기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기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등 매주 다른 주제로 명상에 참가했다.
제1저자인 김연희 서울아산병원 간호본부장은 “명상은 훈련만 잘 된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특히 스스로 치유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환자의 자신감을 높이고 암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보완의학 분야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보완대체요법(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안승도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 소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심신이 지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위해 명상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암교육센터는 치료 중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항암 및 방사선치료, 식생활관리 등 치료와 직접 관련된 교육은 물론 웃음치료, 원예교육, 아트테라피, 운동교육, 성생활, 발마사지 등 보조적인 교육도 함께 실시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