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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 일어나는 몇 가지 이유
  •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 등록 2013-08-29 17:28:39
  • 수정 2013-09-09 09: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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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활동 증가, 불어난 체중, 굽높은 신발이 주점 … 만성염좌나 연골손상 안되게 초기치료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발목 부상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운동을 하다 접질리거나 부딪치는 것은 눈깜작할 새에 벌어진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교통사고 같은 대형사고로 인해 당장 걸을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바로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다. 접질리는 순간은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심스럽게나마 걸을 수 있고 파스를 붙이거나 간단한 찜질을 하면 통증이 호전되는 듯 느껴지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순한 염좌라도 반복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에는 외측에 3개의 인대가 있는데 염좌가 발생하면 이 중에서 부분적인 파열이 일어난다. 이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는 ‘만성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손상을 입고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결국 발목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에서 최근 5년간 발목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102명을 대상으로 과거 수술 전 발목 염좌(삐임) 경험을 설문조사한 결과 젊어서 발목을 삔 적이 ‘없다’라고 답한 사람은 13%, ‘1~2회’는 22%, ‘3~5회’와 ‘5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8%, 27%로 나타나 환자의 전체 환자의 65%가 반복적인 발목 삐임을 겪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인대가 늘어난 채 서로 맞붙으면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걸을 때마다 통증을 일어나게 된다. 발목이 접질린 뒤 2~3주가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심한 발목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레저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발목부상이 속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과격한 운동 중 발목을 삐끗하면서 넘어지게 되면 심한 경우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연골까지 손상을 입기도 한다.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등산 후 내려오다가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발을 접질리는 사고가 가장 흔하다. 평소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마라톤을 감행하다 부주의해 발목 부상을 입는 일도 많다.

몸무게가 1㎏ 늘어나면 무릎과 발목에는 3~5배 정도의 하중이 실리게 된다. 특히 폐경기를 겪는 중년 여성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운동을 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 부상을 입기 쉬워진다.

다리는 근력이 약해지는데 반해 상체에는 살이 붙어 무릎과 발목에 실리는 하중이 더 커지게 된다. 이처럼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운동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부상을 입기 쉬워진다. 몸이 무거워지면 자연스럽게 위기에 대처하는 평형감각과 반사신경이 둔감해지므로 사고발생 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이힐, 킬힐이라 부르는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가 인기다. 뒷굽 높이가 보통 8~9㎝이고, 앞굽까지 포함하면 10㎝를 훌쩍 넘는다. 이런 신발을 신게 되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하이힐을 신은 상태로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도중 발목을 삐끗하는 모습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하이힐을 신고 뛰다가 넘어지면 평소보다 더 크게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높은 굽을 신고 걷게 되는 곳이 주로 포장도로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 잘 정비된 아스팔트 도로에서 오래 걸으면 발목과 발바닥이 쉽게 피곤해진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부주의하기 쉬워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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