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약 1600만개의 불량의약품이 유통됐으나 회수율은 2.7%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2013년 1623만4206개의 불량의약품이 유통됐으며 이중 1579만6280개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또 불량의약품 판정을 받은 28개 품목 중 27개만 생산량·유통량·회수량 등이 파악되고 있었다.
이들 의약품은 주성분 함량 미달 및 미신고된 성분 함유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은 성상·함량·확인·무균·함량균일성 등 시험결과가 허가사항에 못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신 의원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의약품의 경우 즉시 유통금지 및 회수조치가 이뤄져야 하나 조사 결과 회수율은 2.7%에 불과했다”며 “현재 의약품 이력을 관리하기 위해 바코드 혹은 RFID(무선인식전자태그)코드 부착 제도를 실행하고 있지만 시행률은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 회수량이 적은 것은 제품 특성상 대부분 1년 6개월 이내에 소진되는 등 회수 전(前)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 3곳의 업체가 2회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이들 업체는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규정을 위반했지만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상 가중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특별수거검사 및 특별약사감시 등 강화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와 노인 및 어린이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수거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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