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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백혈병 완치가능성 평가 ‘타시그나’ 투약중단 임상시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8-21 19:05:21
  • 수정 2023-03-11 07: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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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대상 투약 중단 후 기능적 완치 평가하는 국제 프로젝트

백혈병 환자가 투약을 중단하더라도 정상적인 생존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된다. 한국노바티스는 필라델피아 염색체(Philadelphia chromo some)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 중단 이후에도 기능적 완치가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시험(ENESTop)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기능적 완치란 지속적인 투약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유전자 반응(암 유전자 증식 억제)은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nilotinib)’를 통해 심도 깊은 분자학적 반응(MR 4.5 단계, Molecular Response 4.5)에 도달한 환자에게 투약을 중단, 유전자 반응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분자학적 반응 4.5단계는 매우 낮은 정도의 질환 수준에 해당되며,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 잔여 질환이 감지되지 않는 수준으로 간주한다. 참고로 MR 4 단계는 암유전자가 처음 진단시 수치보다 최소 1만분의 1 수준 이하까지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40개 이상 나라에서 25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1000여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투약을 중단하게 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타시그나 임상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MR 4.5 단계 이상의 완전 분자학적 반응(CMR)을 달성하거나 유지하는 환자의 경우 만성골수성백혈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는 CMR에 도달하거나 유지하는 것을 이번 투약 중단 연구의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으며, 임상시험 역시 이 기준에 도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ENESTop의 약물 중단 연구는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imatinib)’에서 타시그나로 전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는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이전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CMR에 도달한 환자의 경우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더라도 재발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리벡보다 효과가 뛰어난 2·3세대 표적항암제의 경우 완전 유전자 반응에 도달하는 환자의 비율이 3배 정도 높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하지만 정밀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적절한 투약 중단이 이뤄지려면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더 많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표적항암제 투약 중단이 가능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투약 중단을 권고하고 있는 표준치료 지침은 없으며, 고도의 정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 근거해서만 투약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투약을 중단한 환자들의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또는 재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국제 표준의 유전자 분석(IS RT-Q-PCR)이 정기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생존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동시에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고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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