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 환자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첫 감염자인 23세 남성은 지난 6월 18~25일에 치쿤구니야열 유행 지역인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하던 중 모기에 물렸으며, 귀국 후 발열·통증·발진 등이 나타나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치쿤구니야열은 치쿤구니야바이러스에 감염된 열대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40도 이상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며 잠복기는 1~12일로 알려져 있다.
흰줄숲모기는 국내에서도 서식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감염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질환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대증치료만으로 대부분 회복되며, 사망률은 극히 낮다”며 “질병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질환은 2010년 12월 30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