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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맛 나는 좋은 ‘헬스클럽’ 고르기 가이드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8-05 17:33:28
  • 수정 2013-08-09 08: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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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해야 … 헬스장의 꽃 ‘트레이너’ 자질 확인도 중요

권은규 바디락 일산 주엽점 대표가 헬스클럽에서 ‘바벨컬’ 운동법을 시연하고 있다.

여름을 맞아 ‘몸매 다듬기’를 위해 운동에 매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패션은 점점 과감해지고 휴가는 다가오고…. 이런 이유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려 악착같이 땀을 빼며 운동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헬스클럽’. 한 때 몸짱 열풍이 불어 닥친 이후로 헬스클럽이 지나치게 늘어나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헬스클럽들이 골목마다 하나씩 들어설 정도인데다 다양한 할인혜택과 서비스를 앞세우며 공격적 홍보를 펼치니 선택에 혼란이 가중되기 마련이다.

다가올 여름을 ‘핫’하게 보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운동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헬스클럽’에 대해 권은규 바디락 일산 주엽점 대표(퍼스널트레이너)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부위별 살빼기’·‘단기간 식스팩 만들기’ 이미 사장(死藏)된 이론 … 소비자 휘둘리는 과장된 상술

피트니스 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갑의 위치에 있는 소비자들이 ‘무지하다’는 점이다.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TV나 인터넷에서 활약하는 속칭 ‘스타 트레이너’가 전하는 정보는 생각보다 빈약한 경우가 허다하다. 공신력 있는 매체에 나오는 정보이다보니 쉽게 믿어버릴 수밖에 없지만 함량 미달의 정보도 부지기수다.

최영민 엑스핏 대표가 저술한 ‘불량헬스’에서는 ‘대한민국에서 흔히 통용되고 있는 스팟리덕션(Spot reduction), 일명 ‘부위별 살빼기’나 남자들의 ‘식스팩 만들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는다. 최 대표는 “사람 몸의 일정 부위에만 살을 찌울 수 없는 것처럼, 부위별로 살을 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런 상술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스팟리덕션’과 ‘식스팩’은 ‘죽은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매체에서 너무 많이 부각돼있고, 유명 트레이너들도 이를 이용해 일반인들을 속이고 있다. 여름철만 다가오면 ‘한달 동안 10㎏ 무조건 감량’, ‘속성 식스팩 클래스’ 등 피트니스 업계의 과장된 광고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가격·접근성·회원수 등 기본정보 검색 후 ‘반드시 직접 둘러봐야’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이런 상술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권은규 대표는 한달도 제대로 다니지 못할 헬스클럽 1년치 이용권을 끊거나, 고가의 PT(Personal Tranning)를 결제하는 등 ‘돈부터 쓰고 보겠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비용의 회원권은 운동 자체의 목적과는 다르게 불필요한 부가서비스 비용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며 “필요 없는 서비스는 제외하는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적정한 선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물론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저렴하면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면에서 한가지 더 주의할 점을 꼽자면, 상호가 자주 바뀌는 업체는 조심해야 한다. 최근 탤런트 이훈 씨가 방송에서 자신이 모델로 활동했던 E피트니스 업체가 망하자 자신이 누명을 쓰게 된 억울한 사연이 방송됐다. 피트니스 회원들이 이 씨에게 환불과 중도 해지를 요구하며 득달같이 몰려든 것이다.
이런 일은 주위에서 흔한 사례여서 일반인들이 헬스클럽에 가입하기에 앞서 회원권의 중도 해지와 환불이 가능한지 여부를 정확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 막상 비싼 회원권을 끊고 운동하러 갔는데 헬스클럽이 망하면, 이를 인수한 측은 예전 클럽과는 관계가 없다며 환불을 거부하기 때문에 돈도 잃고 운동도 못하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권 대표는 “모든 헬스클럽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몇몇 센터들이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계약 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거리도 중요하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잇듯이 거주 지역과 운동하는 곳이 멀어지게 되면 접근성이 떨어져 운동하러 가는 빈도수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권 대표는 집에서 두 세 정거장 내에 있는 헬스클럽을 고를 것을 추천했다.

헬스클럽 회원수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회원권 구입 후 운동하러 갔는데 정작 운동할 수 있는 머신이나 도구가 없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운동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면 아무래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센터에 비해 과도하게 운동하는 회원들이 많은지 확인해야 한다. 권 대표는 “한가지 팁을 꼽자면 회식이나 술약속이 거의 없고 운동의지가 충만한 월요일 저녁 7~9시에 상담을 받으면 헬스클럽 회원의 유동비율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머신이 지나치게 많은 곳은 개인 지도받기가 어렵다. 수십 대의 트레드밀과 화려한 기구들에 현혹되기 쉽지만, 운동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터득하기엔 힘들다. 트레이너가 사용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운동에 대한 호기심과 인내심이 금세 바닥난다. 헬스클럽에 트레드밀(러닝머신)만 잔뜩 있는 이유는 트레이너가 따로 회원들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존에서 남자들만 운동한다면 발걸음을 돌려보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헬스클럽에서 여자들도 적극적으로 바벨과 덤벨로 운동하고 있어야 한다. 여자들은 흔히 근력 운동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 회원들도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트레이너가 다양한 대상에게 운동을 가르쳐준다는 증거다.

바디락 헬스클럽 내부

헬스클럽은 ‘반드시 직접 방문해서 시설을 둘러본 다음’에 결정한다. 지도자가 가장 바쁜 저녁 8시에 데스크에 앉아 있지 않고 회원들을 항상 지도하는지, 헬스클럽 내에 음식물 빈 그릇이나 재떨이 등 쾌적한 운동환경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점검한다.

트레이너, ‘헬스장의 꽃’ … 중요한 것은 트레이너의 능력과 열정

헬스클럽의 수준을 체크했다면 본격적으로 트레이너의 자질을 분석해봐야 한다. 보통 헬스클럽에 찾아가보면 몸 좋고 핸섬한 남성트레이너나 예쁘고 슬림한 몸매를 가진 여성트레이너가 있는 곳을 찾아가게 된다. 그들의 몸이 곧 앞으로 변할 나의 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막상 그들이 열심히 운동을 가르쳐주는 모습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센터에서 설렁설렁 돌아다니며 주부 회원들과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운동에만 매진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이 일상적이라면 헬스클럽에 찾아가는 것을 당장 그만둬도 괜찮다. 헬스클럽의 꽃은 ‘좋은 트레이너’다. 올바른 운동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반면 불량 트레이너에게 질려 유명한 트레이너의 명성에만 의존하는 것도 금물이다. 유명하다는 게 곧 좋은 트레이너라는 것은 아니다. 최영민 대표는 좋은 트레이너의 조건으로 △운동생리·영양학·운동방법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았는지 △회원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 케어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인이 이같은 트레이너의 ‘스펙’을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맛집을 찾아갈 때도 인터넷 블로그 포스팅을 찾는 것처럼 좋은 트레이너를 찾기 위해서는 이 정도 검색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검색을 통해 운동에 대한 기초상식도 쌓고, 좋은 트레이너도 만나고, 좋은 헬스클럽도 찾게 돼 일석삼조”라고 강조했다. 너무 어렵다면, 적어도 3대 웨이트트레이닝(데드리프트, 스쿼트, 벤치프레스)에 대한 정확한 자세 정도라도 알아본 뒤 트레이너의 ‘물’을 판단하면 된다.

그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느낀다는 말은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관심을 갖고 찾아본 만큼 좋은 것을 먹게 돼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코치를 찾아서 운동해야 한다”며 “어설프게 책이나 동영상보고 따라하다 잘못된 습관을 들이면 그걸 고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도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발급하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유무와 회원들에 티칭할 때 임하는 자세 등을 보며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들의 수준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접 트레이닝시켜주는 지도자에게 이것저것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 한달 회비만 물어볼 게 아니라 △운동 목적에 따른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운동프로그램에 맞는 식단구성 능력이 있는지 △본인의 운동 목적과 신체사항을 간단히 말한 뒤 어떤 방법으로 운동시켜줄 것인지 간단히 질문한다.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트레이너의 지식, 능력, 열정이다. 예컨대 “근육키우기에는 무조건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주야장청(주구장창) 먹으면 된다”고 말하는 트레이너는 신뢰감을 갖기 어렵다.

모든 것을 막론하고, 운동은 돈이나 체력 등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자신의 의지가 가장 기본 조건이 돼야한다. 무조건 단기간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제대로 몸을 아껴주려는 마음가짐으로 운동에 임해야 정녕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권 대표는 “모든 조건이 맘에 들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며 “아무리 좋은 센터를 찾아도 본인이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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